지난해 미국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소비자의 기력이 쇠잔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무이자 할부와 할인 판촉 강화에도 불구하고 10월중 판매가 2개월 연속 둔화되고 있다는 경보음이 미국의 자동차메이커들로부터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미 자동차업계 경영진과 애널리스트들은 10월중 판매가 작년동기보다는 3분의 1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하는 `소비자체감지수’도 9월의 86.1에서 이달에는 주가폭락 때문에 1993년이래 최저치인 80.6으로 떨어져 소비둔화 조짐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 상무부는 9월중 내구재 신규주문이 전월대비 5.9% 감소했다고 지난주말 발표했다.
반면 수십년래 최저수준의 모기지금리에 힘입어 신축주택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는 등 밝은 측면도 없지 않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소비수요 전망이 갈수록 불투명해져 자동차메이커들로서는 과다한 비용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지금처럼 저가할인판매 공세를 계속할지, 아니면 내년의 재고부담을 덜기 위해 생산을 감축할지 양자택일을 해야할 판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포드사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빌 포드 주니어는 지난주 투자가들에게 "10월중 판매가 비교적 부진한 것 같지만 이것이 무얼 의미하는지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면서 "현 시점에서 이것이 계절적 요인 때문인지 아니면 판매가 실질적으로 둔화되기 시작한 건지 꼭집어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재고감축을 위해 미니밴과 밴, 대형 승용차 등을 생산하는 북미지역의 공장 4개소에 대해 이번주중 일시휴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올들어 가장 큰 규모의 휴업조치다.
크라이슬러는 그러나 딜러들의 주문량 감소 조짐이 없는 상황인 만큼 "올 4.4분기의 나머지 기간이 비교적 괜찮게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말했다.
제너럴 모터스(GM)도 일부 모델에 대한 할인판촉 강화와 함께 몇몇 공장의 연장근무를 계획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전반적으로 미 자동차 수요가 크게 둔화되리라던 당초의 기대가 빗나갔다면서 미 자동차업계의 큰 문제는 수요가 아니라 바로 만성적인 공급과잉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아시아와 유럽의 자동차회사들이 미국의 수요에 맞추려 새 공장 문을 열고 있는데다 미국의 3대 자동차메이커들도 생산량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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