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이오면 흑백영화의 필림처럼 잔잔하게 밀려오는 감회가 있다. 비록 아무도 기억해 주지않아도 주저앉아 통곡하던 내 그림자가 머리속에서 끊겼다 이어지곤한다. 특히 2002년 시월이 더욱 감회가 깊은것은 유방암과 싸우며 이겨낸지 꼭 10년이 되었기 때믄이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별로 내세울만한 잘한일도 없는데 보너스로 받은 생명이다.
지난 10년동안 나의 주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여러종류의 암으로 고생을했고 그중 어떤이는 잘견디고 이겨내어 열심히 하루하루를 헤아리며 살아 가고 있고 또한 많은사람들은 나를 그들의 장례식에 초대했다. 골수암으로 그렇게 힘들어 하면서도 오히려 위로해주던 이재동 목사님, 위암으로 젊은나이에 어머니보다 먼저가신 전도사님, 후두암으로 사춘기에접어들어 예민한 두딸을 염려하던 집사님, 나와 같은 시기에 간암으로 치료를 받다가 초등학생 두 아들을 남겨두고 사십년도 못살고 간 나의 동료 알렌, 이들 모두를 생각하면 지금도 뱃속 저 깊은데서 뭉쳐놓은 수세미같은것이 치밀어 오른다.
그런가하면 유방암이란 진단을 받고 초죽음이되어 인생의 마지막인듯 절망하던, 그러나 모든걸 다견디고 이겨내어 매일을 열심히 살아가는 미세스 남, 동료들은 내게 "네 친구는 왜그리 암걸리는 사람이 많으냐"고 묻는다. 나는 "그사람이 암에 걸렸다는것을 알면 나는 그를 나의 친구로 만들기때믄에" 라고 대답한다
시월이 되어 빠알간 호박이 여기저기둥글면 나는 종종 혼돈에 싸이곤한다. 다름아닌 선거철이 다가오기 때믄이다. 대통령이나 주지사를 뽑는것은 차라리 쉬운데 주민발안이라는 프로포지션이니 메져니하는건 "노"해야할지 "예스"해야 할지 그렇다고 공부하듯 일일히 연구하고 투표할만큼 성의가있는것은 더욱더 아니다. 올해도 여러가지 발안들이 머리를 복잡하게만드는데 그중에 내가 잘아는한가지가있다.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에게 묻는 프로포지션 "D" 에 관하여는 나의 전문분야이기때믄이다. 전기공급을 시에서 주관하겠다는 발안인데 이건 한마디로 "No,No" 발안이다. 마치 전류가흐르는 전깃줄을들고 뛰어보겠다는 것처럼 위험스럽다. 전기료를 혹시라도 절약할수있을까 생각도되겠지만 오히려
그반대의 현상이일어날 확률이 훨씬 더높고 전기비지니스를 아무나 할수있다는건 착각이다. 또다른 전기파동을 격고싶지 않기에 내가아는 분야를 알리고싶다.
이 시월에 나의작은 창을닫으며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싶다. 비록 허세욱 교수님의 근처도 못미친 글이었지만 격려해주시고 위로해주신 여러 모습의 선배님들 그리고 한국일보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