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싱턴 연쇄저격범 불가사의 행동 화제
버코위츠·캐진스키등… “나를 체포하라” 호소도
미 전국을 공표에 몰아넣었던 워싱턴 연쇄저격범은 자신이 경찰에 전화를 건 것이 단서가 돼 체포되고 말았다.
범인 존 무하마드는 체포되기 1주일 전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면서 몽고메리 당국과 문의해 보라고 말한 것이 수사관들에게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 것이다.
수사관들은 범인을 작년 9월 21일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 발생한 리커스토어 강도살인사건과 연결할 수 있었다. 당시 범행 현장에서 발견한 총기안내잡지에서 채취된 지문은 범인과 함께 체포된 존 말보의 지문과 일치했다.
존 무하마드 이전에도 경찰과 접촉한 연쇄살인범은 여럿이 있었다. 범죄 행각을 벌이는 과정에서 경찰과 대담하게 접촉한 이들 가운데는 이 실수가 결정적인 단서가 돼 쇠고랑을 차기도 했지만 일부는 법망을 피해 완전 범죄의 안개속으로 사라졌다.
경찰과 접촉했던 세계적인 연쇄살인사건의 주인공들을 살펴보자.
▲잭 더 리퍼
악명높은 영국 런던의 연쇄살인범으로 1888년 최소한 아홉 명의 창녀들을 살해했다. 당시 경찰과 신문사에는 범인이 보낸 것으로 보이는 수백 통의 편지가 배달됐다. 대부분의 편지는 가짜로 판명됐지만 일부는 실제로 범인이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일명 ‘잭 더 리퍼’로 불린 범인은 체포되지 않았다.
▲`조디액’ 킬러
1960년대 후반과 70년대 초반에 걸쳐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37명이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 가운데 여섯 건만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 범인은 3개 신문사에 총 21통의 편지를 보냈다. 편지들은 사건의 상세한 내용응 기술하고 있었는데 이것은 오직 범인만이 알 수 있는 것이었다. 모든 편지는 “나는 조디액이다”로 시작됐다. 이 연쇄살인사건은 아직까지 미제로 남아있다.
▲데이빗 버코위츠
일명 ‘선 오브 샘’인 버코위츠는 1976년과 77년사이 뉴욕에서 여섯 명을 살해했다. 그는 경찰과 뉴욕 데일리뉴스 칼럼니스트 지미 브레슬린에게 편지를 보냈다. 경찰에 체포된 후 버코위츠는 “신문 지면을 통해 내가 보낸 편지를 읽는 것이 가장 짜릿한 순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버코위츠는 이들 편지와는 무관하게 체포됐다.
▲디어도어 캐진스키
‘유나바머’로 더욱 유명한 캐진스키는 1978년부터 1995년까지 총 29통의 우편 폭탄을 대학과 연구소에 보내 세 명을 숨지게 하고 29명에게 중경상을 입혔다.
그는 3만5,000자로 작성한 성명서를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로 발송한 후 이 성명서를 신문에 게재하지 않으면 더 많은 사람들을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성명서가 자신의 형이 작성한 것이라고 확신한 동생 데이빗은 이를 경찰에 알렸다. 디어도어 캐진스키는 얼마 후 FBI에 체포됐다.
▲폴 스테파니
일명 ‘흐느끼는 목소리의 살인자’인 스테파니는 1980년대초 미네소타주 트윈시티스에서 세 명의 여자를 살해했다. 범행을 저지른 후 그는 경찰에 전화를 걸어 흐느끼는 목소리로 “또 다른 사람을 죽이기 전에 나를 페포해달라”고 애원했다. 이 전화 통화 내용은 언론을 통해 일반에게 공개됐지만 체포의 단서는 되지 않았다. 나중에 체포된 스테파니는 한 건의 살인사건으로 유죄판결을 받았는데 1998년 교도소에서 사망하기 직전 다른 두 건의 살인사건도 자신이 저지른 것이라고 자백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