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진흥재단의 조일환·정순자 이사장 부부가 지난 18일 코넬대학교 동아시아 도서관에 팔만대장경 한국판 완역본 384권을 공식 기증했다.
팔만대장경 한국판은 동국대 역경원에서 무려 37년에 걸친 번역작업 끝에 지난 4월 완성한 것. 조 이사장 부부는 "코넬과 같은 세계적 명문대학에서 한국학에 관심을 갖고 정식으로 한국학과를 개설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기증 배경을 설명했다.
조 이사장 부부는 "직접 학교를 방문해 보니 한국학에 대한 학생과 교수들의 관심이 생각보다 훨씬 높았다. 미국내 한국학 발전을 위해 앞으로 우리 한인들이 해야할 일이 많다는 생각에 더욱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조 이사장 부부는 "중국어로 씌어진 팔만대장경을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한국어로 번역하는 작업은 국가적으로도 큰 사업이었다. 불교를 모르고는 한국학을 한다고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조 이사장 부부는 이미 동 대학의 한국학 발전을 위해 한국학 도서 및 CD와 비디오 자료 구입 명목으로 1만 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한편 이번에 조 이사장 부부가 한국어 불교경전을 기증함으로써 코넬 대학교는 미국에서 최초로 한국어를 비롯, 일본어와 중국어 불교경전까지 모두 갖춘 대학으로 자리 매김 하게됐다.
이 소식은 코넬대학교의 학보지 `코넬 데일리 선’에도 지난 21일자로 크게 보도됐고 동아시아 도서관은 한국의 고서를 본뜬 독특한 케잌까지 마련, 18일 공식 기증식을 베풀기도 했다.
코넬 데일리 선은 코넬대학 한인학생협회(KSA)의 댄 계 회장의 말을 인용, 이번 한국어 불교 경전 기부는 기독문화권의 미국학생들에게 한국의 유교와 불교의 가르침을 일깨우고 한국 문화의 멋과 맛을 전파하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며 이는 한인재학생들에게도 무척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보도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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