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표현을 잘하는 것이 미학으로 여겨지는 미국 땅에서 나고 자란 한인 2세 학생들도 자신을 PR 하는 것에 익숙지 않은 것 같다.
얼마전 스타이브센트 고교의 아시안 클럽에서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한 중국학생으로부터 자신들의 활동을 알리는 전화와 기자 참여요청 팩스를 받았다.
스타이브센트 고교의 아시안 학생 40여명으로 구성된 AFSA(Asians for Social Activism)라는 클럽의 학생들이 다운타운 플러싱 지역의 거리 및 건물미화 작업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한다며 한인학생들도 참여하니 꼭 와서 취재를 해달라는 내용의 전화였다.
한인학생들도 참여한다는 말에 당일 플러싱을 찾아가 보니 학생 대부분이 한인학생들이었고 아시안 클럽의 회장직도 한인학생이 맡고 있었다. 이야기를 듣다보니 플러싱 지역환경 미화작업에 나선 이유도 참여 한인학생 대부분이 그 지역에 거주하기 때문이었다.
클럽의 회장이라는 학생에게 왜 직접 알려주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수줍어하면서 ‘그런거 할 줄 몰라요’라고 더듬거리면서 대답했다. 반면에 내게 연락을 취했던 중국학생은 내게 ‘어느 신문사에서 오셨어요’라며 자신과 아시안 클럽, 활동사항 등을 또박또박 설명했다. 취재요청 팩스를 보낸 것도 자신의 생각이었다면서.
이 한가지 사례만으로 성급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아니다. 각 공립학교의 한인 학생회나 클럽 학생들이 한인사회의 여러 가지 행사에 참여하고 싶어하지만 한인학생들이 문화적으로 수줍고 자기의 의견을 상세히 밝히는 것에 익숙지 않아 번번이 기회를 놓치는 것 같다.
또 한가지 활동을 여러 커뮤니티 학생들이 함께 할 때도 항상 연락을 먼저 주고 홍보하는 쪽은 중국학생들이다.
최근 결성된 한 공립고의 코리안 클럽 학생들도 북한어린이 돕기, 헌혈, 각종 자원봉사 등 좋은 사회활동을 많이 하고 있지만 정작 다가가서 물어보면 수줍은지 대답을 피하는 경우가 많다.
또 각종 경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하거나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들도 정작 인터뷰를 요청하면 창피해하거나 쑥스러워 피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자기 PR이 어색하고 서툰 한인학생들이 이런 자세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활동사항이나 자랑스런 점등을 자신감 있고 분명한 태도로 전달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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