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뷰
▶ ’코리아게이트’ 주인공 박동선씨

"저는 결코 로비스트가 아닙니다."
지난 1976년 한·미 관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코리아게이트’의 주인공 박동선(67)씨가 뉴욕을 방문,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박동선씨는 코리아게이트 사건 이후 종적을 감춘 것처럼 일반에 알려져 있지만 그동안 도미니카, 워싱턴, 런던, 서울에 근거지를 두고 항상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을 자주 왕래하고 있다.
한국 다인(茶人) 연합회장이기도 한 그는 잦은 중국 방문을 "차(茶) 문화 교류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한반도 통일을 위한 작업이라는 뜻도 은근히 비췄다.
"한반도 통일은 우리 힘만으로는 힘들다고 본다. 주변 국가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특히 북한과 가장 가까운 중국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 이 점은 비단 본인뿐만 아니라 국제 정세를 알고 있는 전문가들도 동의하는 부분이다."그는 "중국을 비롯한 모든 나라는 인맥을 중요시 여긴다"며 "인맥은 외교의 가장 큰 요소"라고 밝혔다.
인터뷰 도중 수차례에 걸쳐 ‘로비스트’라는 단어를 제시했으나 그는 그때마다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로비스트란 정부나 특정단체가 어떤 문제를 놓고 이득을 취하기 위해 고용한 사람이다. 본인은 한국 정부는 물론, 그 어떤 정부로부터도 고용되지 않은 ‘비즈니스맨’이다."박동선씨는 스스로를 "한국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한국인"이라며 "훗날 역사가 평가할 때 ‘한민족의 자존심을 세계에서 높이려고 노력한 자’라는 평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중학교 때 도미했지만 아직까지 국적은 한국인이다. 미 영주권자도 아니다. "지난 50여년간 갖고 있는 한국 여권을 결코 다른 나라의 여권과 바꿀 수가 없었다. 거듭 강조하지만 나는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한국이 잘 되도록 기여하고 싶다. 한국 정부가 본인을 인정하든 하지 않든 그것은 결코 중요하지 않다."
<정지원 기자>
jwju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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