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자의 눈
▶ 장래준 <취재부 차장대우>
지난 20일 중부 뉴저지에 위치한 이튼타운의 한인천주교회에서는 뜻깊은 만남이 이뤄졌다.
백혈병에 걸렸지만 한국에서 골수기증자를 찾지 못해 미국까지 와서 아들 김명수(11)군을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는 김종경, 정금선씨 부부와 뉴저지 웨인에 살고 있으면서 역시 백혈병으로 골수 이식 수술이 시급한 아들 제이슨 오(15)군을 살리기 위해 채혈 행사장을 찾아온 존 오, 김희정씨 부부가 손을 맞잡은 것.
같은 한인이면서도 한국과 미국이라는 전혀 다른 사회 속에서 살아와 생면부지인데다 언어소통 또한 원활하지 못한데도 이날 두 부모들이 보여준 지성은 채혈행사장을 감동시켰다.
제이슨 오군의 아버지인 존 오씨가 의사여서 즉석에서 채혈을 맡았고 오군 어머니 김씨와 김명수군 부모는 서류 작성 등 채혈 진행을 헌신적으로 도운 것.
행사가 끝난 뒤 오군의 어머니 김희정씨는 "한국에서 골수 기증자를 찾지 못한 명수군이나 미국에서 소수 민족으로 살면서 역시 유전자가 같은 골수 기증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우리 아들의 딱한 사정을 동포 여러분들이 잘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라며 "우리 두 가족뿐만 아니라 비슷한 처지로 백혈병에 걸려 신음하고 있는 모든 한인들이 힘을 합쳐 소수민족이 겪는 아픔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들은 결실을 보고 있다. 오는 11월3일에는 한인 교회와 성당 3곳에서 일제히 채혈 행사가 열리고 뉴욕과 뉴저지 지역에서 참여를 원하는 단체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또 이날 행사에는 지난 9월말 필라델피아 병원서 성공적으로 골수 이식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중인 김진영군의 이모 김미경씨가 자원봉사자로 참가한다.
뿐만 아니라 백혈병을 앓고 있는 한인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사랑의 새생명 재단(가칭)’ 설립<본보 15일자 A1면>도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백혈병과 싸워 나가는 한인들의 노력이야말로 남다른 동포애의 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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