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건강식품 부작용 피해자 속출
▶ ’간청소’ 허위광고에 의료행위까지
애난데일에 거주하는 40대 남성인 박모씨는 얼마 전 ‘간을 청소한다’는 약품을 한인타운의 건강식품 판매소에서 구입해 먹은 후 갑자기 온 몸에 붉은 반점이 돋고 염증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
박씨를 진찰한 내과 전문의는 박씨 증상이 심각한 약물 오용에 의한 부작용으로 진단, 당장 ‘간청소’ 약물을 끊기를 권유했다. 이 전문의는 "간을 청소한다는 얘기가 말이 되느냐"며 건강식품 판매업자들의 솔깃한 말에 속아 함부로 약을 복용한 박씨를 나무랐다.
최근 우후죽순격으로 범람하고 있는 건강식품 및 보조치료제를 오용한 한인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일부 건강식품 판매업자들은 의료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혈액검사까지 하는 등 불법 의료행위도 만연하고 있다.
애난데일에서 개업하고 있는 한 내과전문의는 "한인타운의 건강식품 및 치료보조제 부작용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의사 처방 없이 비의료인인 약품판매업자들의 과장된 설명만 믿고 검증 안된 약물들을 복용하다 부작용이 생겨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문의는 "단순한 건강식품이 아니라 특정 질병의 치료제로 과대포장돼 판매되고 있는 약품들 중 상당수는 검증 안된 출처불명의 제품들"이라며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한 후 복용여부를 결정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약품을 훼어팩스의 한 건강식품 판매업소에서 구입해 복용한 후 심한 탈수증에 시달린 최모씨(여, 23세)는 "탈수증상을 보인 초기에 판매업소에 문의했더니 ‘약효가 발생하기 직전에 나타나는 명현현상이니까 계속 복용해도 괜찮다’고해 방치했다가 병만 키우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또 실버스프링에 거주하는 김모씨(54세)는 "당뇨에 좋다는 보조치료제를 의사와 상의 없이 복용했는데 최근 이 약품 때문에 간 기능이 저하됐음을 알게됐다"며 "100% 생약 성분으로 인체에 무해하다는 과대광고에 속은 것이 분하다"고 말했다.
의료인들은 정체불명의 약품 판매 외에도 일부 건강식품 판매업자들이 고객들을 상대로 혈액검사까지 실시하는 등 불법 의료행위도 자행하고 있어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의사 등 의료인들은 이 사례가 명백한 의료법 위반 행위라며 동포들의 건강을 위해 강력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곽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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