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연쇄 저격범 검거의 결정적 단서가 됐던 앨라배마 리쿼스토어 총격 사건에 사용된 총기가 저격범이 쓴 것과 같은 총으로 밝혀져 ‘제3의 범인’ 존재 가능성이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다.
애라바마 몽고메리 시 존 윌슨 경찰국장은 30일 이 두 총기가 .223 구경 탄환을 쓰는 동일한 것이라고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당초 앨라바마 총기는 .22 구경 권총으로 추정했다가 이날 번복한 것이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는 존 앨런 무하마드(41)와 존 리 말보(17) 두 명이 목격됐고 목격자들은 무하마드는 권총을, 말보는 잡지책을 들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 증언에 따라 경찰은 무하마드가 권총을 쐈을 것으로 추정했으나 이날 조사 결과가 바뀌면서 당시 현장에 제3의 인물이 있었고 이 또 한 명의 범인이 파란색 셰비 카프리스 차 안에서 발견된 부시매스터 XM-15 라이플을 쐈을 가능성이 급격히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경찰은 아직 연쇄 저격에 제3의 인물이 개입된 증거는 잡지 못하고 있으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고 있다.
앨라바마 몽고메리 경찰은 지난 9월21일 범죄 당시 현장에서 긴 라이플을 본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22 구경 권총을 추적하는데 수사력을 모았었다.
윌슨 국장은 "연방 알콜 담배 총기국(ATF)이 새롭게 통보해온 조사 결과가 1주 전 발표와 상반돼 당혹스럽다"며 "ATF 측은 당초 조사가 범행 총기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루어진 데 반해 이번 것은 문제의 부시매스터를 압수한 후 이루어진 것이어서 최종 결과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ATF 수사관들은 압수한 범행 총기로 직접 실탄을 발사해 보고 최종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무하마드와 말보가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진 안티구아 섬이 신발 폭탄범 리처드 리드가 탄 비행기의 최종 목적지였던 점에 주목, 테러 관련성 여부도 수사하고 있다. 리드는 작년 파리를 출발, 마이애미를 거쳐 안티구아까지 가는 비행기에 폭탄이 장착된 신발을 신고 탔다가 체포된 바 있다.
권기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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