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 비탈에 서다’를 읽으면서 황순원씨를 새롭게 발견하게 됐습니다. 황선생이 노벨상을 받지 못한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에요. 황순원씨가 지은 107편의 소설을 모두 영역해보는 것이 일생의 목표입니다.”
어릴때부터 문학에 관심이 많아 철학을 전공했다는 스티브 풀턴 컬럼비아대(캐나다) 교수는 1978년 평화봉사단으로 한국을 처음 방문, 한국문학과 인연을 맺게 됐다고 했다. 전라북도 장수군 외딴 시골에서 영어를 가르치면서 한국을 배우기 시작한 풀턴씨는 황순원씨의 단편소설과 인연이 돼 지금까지 부인과 함께 15-16편의 황씨의 단편소설을 번역, 황순원씨를 특별히 선호하는 ‘Pro-황순원 영역 작가’로 통한다.
1978년 한국문학 진흥재단 권유로 영역에 발을 들이게 됐다는 그는 채만식, 이문열, 고 은, 서정주 등 훌륭한 작가들이 많은데 이를 세계에 알리기위한 한인 영역작가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한국 문학 발전의 큰 취약점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열린 미번역가협회 컨퍼런스에 참석했던 그는 시카고에 대한 인상이 좋다며 내년에는 시인 김혜순씨를 초청, 다시 방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2005년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미번역가협회 컨퍼런스에는 최 윤 교수(서강대)를 초청하고 싶다고.
“한국 문학 번역은 민간 출판사에 의해 주도되는 것이 거의 전무합니다. 대학교 출판사를 비롯, 작은 출판사들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한국문학 영역본의 경우에는 마켓팅 전략이 약해서 영역 작가들이 마켓팅 부담까지 떠안고 홍보해야 하는 현실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그는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한국 정서를 이해하는 영어권 세대의 영역 시도와 이미 출판된 영역 작품들에 대한 관심을 통해 관심층 저변을 다져가야 타언어권 작가와 출판사들의 관심이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하며 한인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이정화기자
c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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