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냈고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클린턴 전 대통령과 후보 경선을 끝까지 벌였던 제리 브라운.
그가 오클랜드 市長을 맡고 나서 오클랜드市가 엄청나게 좋아졌다고들 한다. 사실 많이 많이 좋아졌다.
도시 군데군데가 깨끗하게 단장됐고 또 재 개발된 지역은 아주 산뜻하게 그 모양들이 바뀌어져 있다.
이미 오클랜드 다운 타운의 13가 14가에는 한국업소들이 꽤나 들어가 있어 조그마한 한국촌을 연상케 했었다.
텔레그라프 애비뉴에는 17가에서부터 51가까지 많은 한국업소들과 단체기관들이 들어와 있고 또 들어오고 있다.
각종 식당, 식품점, 미용실, 미용 재료실, 한미노인회, 이스트베이 한인봉사회, 신문사, 교회 등등.
1년전만해도 며칠건너 새업소가 하나씩 생겨날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만 최근에도 새 간판이 간간이 나붙는 걸 쉽게 볼 수 있다.
더구나 제리 브라운 오클랜드 市長은 한인단체들의 모임행사가 있을때마다 그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 한인들의 오클랜드 市 개발 투자를 직접 권유해
왔다.
어느 인터뷰에서인가 필자는 브라운 市長의 이런 말을 들은 기억이 난다.
가주 지사를 지냈고 대통령 후보에 까지 나선 당신이 인구 40만정도의 오클랜드 市長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이었던 것 같다.
그는 서슴없이 이렇게 답했다.
오클랜드야 말로 美國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도시다. 오클랜드市에는 인종, 주택, 범죄, 교통문제등 미국도시들이 안고있는 모든 문제들이 골고루 산재해있다.
이런 도시의 市長을 맡는 것은 美國의 모든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으로서 정치인으로서 전혀 후회가 없다는 얘기였던 것 같았다.
이런 오클랜드市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걸러 한건씩 발생하고 있는 살인사건의 행진이 멈추질 않고 있다. 10월말 현재까지 무려 94건이라는 살인사건이 발생해 지난해 한 해동안 발생했던 84건을 이미 웃돌아버렸다.
아마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2002년 올해 말까지 1백10여건에 달하는 살인사건이 발생할거라는 전망도 쉽게 나오고 있다.
아침마다 열리는 편집국회의에서도 "어제저녁 살인사건은 없었느냐?"는 것이 언제부터인가 첫 멘트로 등장해 버렸다.
오클랜드 市는 경찰 분석에 따르면 흑인거주자 비율이 美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고 살인사건발생도 흑인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일정한 직업도 없으니 소득도 있을리 만무다.
그러다보니 마약종류에 손을 대고 이를 둘러싼 싸움이 끊임없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제리 브라운 市長은 범죄 근절대책으로 경찰 증원안을 내놓고 있다.
’Measure FF’로 불리고 있는 이 안은 오클랜드市 주차요금의 10%(Measure GG)와 유틸리티, 전화, 케이블 사용자의 세금 1.5%(Measure HH)를 각각 5년동안 징수해 폭력방지 프로그램(Measure FF)으로 사용한다는 내용이다.
즉 폭력방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경찰 1백명을 증원시키겠다는 것이 이 안의 골자다.
그러나 이같은 경찰증원안이 심한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주로 흑인사회로부터 큰 반발을 일으키고 있다. 흑인들이 반대하는 주 이유는 경찰이 증원돼봤자 그들은 오클랜드 부유촌으로 불리우고 있는 ‘피드몬’이나 ‘오클랜드 힐’같은 동네를 순찰하지 흑인 집중 거주지역은 기피한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나름대로 대안도 제시하고 있다. 경찰증원도 중요하지만 그 자금으로 흑인거주지역에 데이케어 센터같은 기관을 설립하고, 한 편으론 무직자들을 모아 직업훈련을 시키는 것이 범죄 근절대책의 근간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뉴욕이나 LA 또 인근 SF市의 인구대비 경찰수와 비교하면 오클랜드 市의 경찰 증원은 물론 필요하다. 하지만 살인사건이 빈번히 발생하는 지역에서 거주하는 당사자 흑인들은 경찰의 증원보다 직업훈련원등을 설립하는 것이 멀리보아 범죄근절 대책이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오클랜드 市의 살인사건 행진.
이것이 오클랜드 市와 흑인사회와만의 문제일까? 앞서 열거했듯이 오클랜드市에는 이미 한인상가들이 많이 들어차있고 또 앞으로 한인타운 건립같은 계획들이 나오고 있다.
최소한 이들을 포함해, 직장이나 일터가 오클랜드에 있는 우리들은 이 문제가 단순히 시와 흑인 커뮤니티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데 인식을 같이해야 한다.
하루 일상생활의 절반이상을 오클랜드 市에서 보내야할 필자는 이번 ‘Measure FF’가 어떻게 될 것인지가 가주지사 선거전보다 더 관심이 있는게 사실이다.
<본보 편집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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