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학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하와이를 비롯, 미 전국적으로 대학졸업 기간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최근 하와이대학교(UH)에서 학사학위를 딴 전체 학생의 80%가 졸업하기 위해 최소한 5년 이상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에 발표된 UH의 관련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등록 학생중 54% 정도가 학위를 전부 이수하는데 6년이 걸리며 이중 11%는 계속 학교에 다니고 있어 적어도 65%가 6년 이상을 대학에 다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학생들의 대학졸업기간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에 대해 UH 학교관계자는 "학교에 다니며 직장에 다니는 학생이 증가하고 있고 전공을 확실히 선택하지 못하는 학생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하와이대학교에서 4년안에 졸업을 하지 못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아직 졸업을 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학생들은 ‘전공을 바꿔서’(16.1%), ‘직장 때문에’(15%) 등을 가장 많이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마노아캠퍼스의 경우 전체의 89%가량의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며 일을 하고 있고 이중 35%는 졸업 2년전 주 평균 16~20시간 이상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학생은 "저녁에 일하다 보면 그날 숙제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아 새벽에 일어나 숙제를 해야 하는 등 공부와 일을 병행하기가 무척 힘들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한 졸업을 해도 최근 취업시장이 냉각상태에 빠지자 졸업을 일부러 늦추는 학생도 상당수 있다는 것, 그러나 학생들은 보다 좋은 직장에 다니기 위해 길게는 10년까지 학업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아깝지만은 않다는 듯, 대학 입학생 숫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김현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