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이 잘 나가는 이유는 선수들을 잘 다스린 감독의 지휘력 때문인가 아니면 선수들의 구해준 구단주의 재력 때문인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피터 매가원 구단주와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자존심 싸움을 벌이던 끝에 갈라서기로 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타깝게 놓친 지 2주만에 결별을 선언하고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기된 베이커 감독은 6일 지난 10년간 입었던 자이언츠 유니폼을 벗어 던졌다. 월드시리즈 진출 팀의 감독이 사령탑에서 물러선 것은 지난 73년 오클랜드 A’s를 떠난 딕 윌리엄스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올해의 감독’상을 이미 3차례나 수상한 베이커 감독은 아쉬울게 없다. 최희섭의 시카고 컵스가 1순위로 줄을 서 있는 등 새 직장을 구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에이전트이기도한 베이커 감독의 제프 무라드 에이전트는 곧 사방에서 전화가 걸려올 것을 예상하고 있다. 단 루 피넬라 감독이 탬파베이 데블레이스로 떠난 매리너스는 이날 베이커를 신임 감독으로 채용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베이커와 맥가원 구단주의 갈등은 지미 잔슨감독이 NFL 달라스 카우보이스를 떠나게된 계기와 같다. 감독과 구단주가 서로 구단이 잘 나가는 이유가 자기라고 우기다보니 서로 감정이 상했던 것이다. 매가원 구단주는 자신이 월급을 주는 베이커 감독이 구단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도 싫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배리 본즈와 제프 켄트 등 성격이 까다로운 선수들을 다룰만한 감독이 많지 않다. 본즈는 이에 대해 “베이커 감독은 나의 소중한 친구다. 우리 가족에게도 아주 좋은 친구다. 정말 인간성 좋고 실력 있는 감독이라 새 직장을 얻는데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자이언츠 선수다. 팀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베이커는 매가원 구단주가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 월드시리즈 7차전까지 갈 때까지 계약을 연장해주 않은 것이 불만이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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