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 들어 처음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예상외로 반응이 시원치 않다.
FRB는 6일 은행간 초단기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당초 기대를 뛰어넘어 0.5%포인트까지 내리는 조치를 취했다. 경제전문가들이나 투자자들은 이번 금리 인하를 0.25%포인트 정도로 예상했고 다음달 10일 열리는 올 마지막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로 0.25%포인트 정도를 내리리라 관측했었다.
FRB의 금리정책결정기구인 FOMC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현행 경기지표에서 향후 경제회복의 불확실성을 예고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고 이는 소비, 생산, 고용을 억누르는 등 경기 활성화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고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FRB의 금리인하에 대해 투자자들은 큰 혼란을 느끼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41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연 1.75%까지 떨어졌던 연방금리를 1.25%로 끌어내린 것이 과연 미국경기회복에 도움을 줄 것인가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는 것. 지난해 11차례의 금리인하 이후에도 경기는 회복되지 않았고 최근 들어서는 자동차를 비롯한 고가 내구재에 대한 소비까지 줄어들고 있으며 기업의 투자도 일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뉴욕증시도 혼란을 대변하고 있다. 금리인하 발표가 이뤄진 6일에 주가가 잠시 급등했다가 급락세로 돌아섰으며 장 막판에 다시 올라가는 반전을 거듭했고 이튿날인 7일에는 개장 초부터 급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0.5%포인트나 금리를 인하한 것이 과연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인지에 대해 투자자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는 증거다. 오히려 투자자들은 FRB가 현재의 미국 경제를 당초 판단했던 것에 비해 더욱 악화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위기의식을공감하는 상황이다.
경제 여건이 지난해에 비해 더욱 악화되고 있는데 금리 인하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것. 지난해에는 소비 지출이 활발했지만 지금은 소비가 위축되고 있으며 제조업 경기도 계속 하강추세를 보이고 있다.
공급관리연구소(ISM)의 제조업 지수는 지난달까지 두 달째 연속 경기 후퇴를 반영하는 50미만의 수치를 나타냈다. 더구나 실업률은 다시 높아지고 일자리는 줄고 있으며 3/4분기 성장률이 3.1%로 나왔지만 실제 체감 성장 및 향후 성장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입장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하가 경기 자극이 아니라 디플레 현상을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타내고 있어 향후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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