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를 먹을 때 작은 부스러기 같은 치즈를 맛본 일이 있을 것이다. 야채와 함께 씹으면 짭잘 고소한 맛과 함께 자극적인 냄새를 풍기며 독특한 향취를 내는 이 치즈가 로크포르 치즈다.
스틸튼(Stilton), 고르곤졸라(Gorgonzola)와 함께 블루치즈 삼총사로 일컬어지는 로크포르 치즈는 가장 오래된 치즈의 한 종류로 알려져 있으며 양젖으로 만들어져 블루치즈의 특성답게 부드럽고 잘 부스러지며 냄새가 약간 자극적이다.
역사의 기록에 의하면 서로마 샤를마뉴 대제 (742-814)가 가장 좋아했던 치즈가 바로 이 로크포르였으며, 1411년에는 프랑스 국왕 샤를 6세에 의해 프랑스 남부 스페인과 인접한 로크포르 지방의 동굴에서만 이 치즈를 숙성시키도록 정해졌다.
지금까지도 모든 로크포르 치즈는 그 지방의 동굴에서 숙성되어야만 그 이름을 사용할 수가 있다.
그래서 진정한 로크포르 치즈의 포장지에는 이 지방을 상징하는 붉은 양이 알루미늄 호일에 그려져 있다.
멍글멍글하게 잘 부서지기 때문에 음식에 넣어서 먹기가 용의하고, 프랑스에서는 디저트용으로 많이 먹으며, 미국에서는 전채요리나 샐러드에 넣어서 많이 먹는다. 특히 치커리의 어린 잎인 엔다이브 (endive) 샐러드에 호두와 함께 넣어서 먹으면 참 잘 어울린다.
로크포르 치즈는 소테른(Sauterne) 지방에서 생산되는 달콤한 백포도주와 매우 잘 어울린다.
언뜻 생각하기엔 자극적이고 짭짤한 맛의 로크포르 치즈와 달콤하고 풍요로운 맛의 소테른 백포도주가 어떻게 어울릴까 싶지만, 이 둘의 매치는 모든 치즈와 와인의 매치 중 최고로 여겨진다.
이 둘을 일컬어 전문가들은 ‘하늘이 맺어준 인연 (match-made-in-heaven)’ 이라고 칭송한다니, 한 번쯤 후식으로 로크포르 치즈와 소테른 와인을 준비하여 함께 즐겨볼 만 하다.
<최선명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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