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주 한인이민 100주년에 대한 미 주류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미소니언 박물관 ‘아시아 태평양 프로그램(APA)’은 내년 1월부터 12월까지 매달 언론, 영화, 출판, 체육 등 각계에서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인물들을 초청, 한국의 전통과 유산을 미 사회에 알리는 행사를 마련한다.
이 행사는 스미소니언 국립자연사 박물관이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구한말부터 초기 하와이 이민을 거쳐 현대까지의 한국 역사를 담은 사진전을 개최하는 것에 이은 두 번째 기획 프로그램으로, 증대되는 한인사회의 비중을 반영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2003년 1월 23일 막을 여는 첫 행사는 ‘미디어와의 대화’.
’허쉬혼 박물관’에서 열리는 이 강좌에는 미국내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주류 언론 기자가 됐던 이경원씨를 비롯 ‘피플’ 매거진 편집장 지니 박, ABC 기자 주주 장 등 주류 사회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인 언론인들이 한인사회의 현재 모습과 미래를 논의한다.
3월 13일에는 영화나 TV에서 두각을 나타낸 한인들을 초청, 성공담을 듣고 다원화되는 미 방송이나 영화계의 실상을 진단한다. 이 자리에는 오순택(MASH, 뮬란, 이스트 오브 에덴에 출연)씨, 샌드라 오(더블 해피니스, 알리스에 출연)씨 등이 연사로 내정됐다.
체육인으로는 태권도인 이준구 사범이 초청돼 오는 6월 14일 자연사 박물관에서 시범을 보일 예정이며 8월 15일 열리는 종교 관련 프로그램으로는 워싱턴 DC에서 홈리스 선교를 담당하고 있는 최상진 목사와 박상근 변호사, 박계영 UCLA 교수 등이 참석, 전국에 걸쳐 급성장하고 있는 한인교회가 한인사회에서 갖는 위상과 미래를 점검한다.
한인사회의 향후 100년을 전망하는 토론회는 12월 4일 자연사 박물관 카마이클 회의실에서 개최된다.
시민운동가이며 변호사인 앤젤라 오씨, 전신애 노동부 여성국장, 워싱턴 지역 최초의 여성 판사 지니 홍씨 등이 연사로 초청되며 인종, 정치, 비즈니스 등 한인들의 삶과 직결된 문제들을 집중 조명한다.
이밖에도 2월 21일에는 뉴욕출신 극작가 성 노씨의 작품이 허쉬혼 박물관에서 공연되며 4월 10일에는 프리어 갤러리에서 연출가 크리스틴 최, 그렉 백, 그레이스 리씨 등이 헐리우드 영화산업을 설명하고 아태문화유산의 달인 5월에는 탐 코프만씨가 감독한 영화 ‘아리랑’ 시사회가 열린다.
또 7월에는 워싱턴에서 연례컨퍼런스를 여는 ‘전국한인입양인그룹’과 함께 관련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9월과 10월에는 미 출판계의 시선을 받고 있는 린다 수 박, 노라 옥자 켈러, 후랜시스 & 진저 박 등 다수의 작가들이 한인 문학인들의 동향을 설명한다.
10월 30일에는 현대 무용가 다나 태순씨가 자연사 박물관 배어드 극장에서 춤으로 가족 이민사를 펼쳐 놓을 예정이다.
한편 스미소니언 APA는 14일 한인 아시아계 기자들을 초청, 기자회견을 갖고 사업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자리에서 테리 홍 한인이민100주년 기념사업위원은 "미주내 한인 커뮤니티는 주류사회의 주목을 받을 만큼 자랑스런 역사와 문화유산을 갖고 있다"며 "스미소니언이 마련한 한인이민100주년 기념사업들은 한인사회의 위상을 더욱 제고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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