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예일대학교 한인학생회(KASY) 학생들이 예일대 캠퍼스에서 커네티컷 일원의 한인 입양아와 그 가족들을 위해 마련한 행사에 다녀온 적이 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한다는 입양아 가족 초청 잔치에는 어느새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입양아 가족이 150명이 넘어 예일대 한인 학생들이 준비한 한국음식과 게임도구 등이 모자라는 비상사태(?)를 빚을 정도였다.
학생들은 행사 이틀전 중간고사를 치러 정신적, 신체적으로 여유가 없음에도 이틀 밤을 꼬박 새며 한인 입양아와 그 가족들을 위해 한국 전통음식을 마련하고 태권도, 전통무용, 공예, 각종 게임 등을 준비했다고 한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입양아들 중에는 처음으로 한인과 한국문화를 접한 어린이도 몇 있었다. 이런 특별한 행사가 아니라면 자신의 정체성을 전혀 모르고 지나갈 한인 입양아들에게 있어 예일대 한인학생회의 행사는 매우 뜻깊은 자리였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해마다 규모가 커져 행사에 소요되는 기금을 예일대 한인학생회가 혼자 마련하는 게 힘들다는 것이다. 학생회의 회비와 예일대의 후원금으로 200여명이 하루를 즐길만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학생들이 마련한 잡채, 불고기, 각종 전 등의 한국음식은 입양아와 그 가족들에게 너무 인기여서 풀자마자 모자라 많이 아쉬워하는 눈치였고 태극기 그리기와 미술·공예시간에는 입양아 몇 명이 도구가 모자라 기다려야 했다.
커네티컷 지역에는 뉴욕, 뉴저지와 달리 한인 입양아와 그 가족들을 위한 한인 주최 행사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 한인 입양인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심어주는 이런 중요한 일을 학업과 취업 준비로 바쁜 예일대 한인 학생들이 12년째 열심히 해오고 있다.
학생들은 더 많은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싶지만 기금이 없어 힘들다는데 입을 모았다. 입양아와 가족들에게 더 많은 한국음식을 대접하고 볼거리를 제공하고 싶지만 그럴 만한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바쁜 시간을 할애해 이런 뜻깊은 활동을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뉴욕 한인사회가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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