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지역 한인 청소년들의 알콜, 마리화나, 엑스터시 등의 약물남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되고 있다.
훼어팩스 카운티 법원이나 학교 당국의 추천을 받아 위탁 카운슬링을 실시하고 있는 노던 버지니아 카운슬링 그룹(NVCG)의 션 블레어 클리니컬 수퍼바이저는 "한인 청소년의 경우 음주 및 마리화나 흡연으로 인해 정학을 받거나 경찰에 인계되어 카운슬링 명령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연간 15-20건의 한인 카운슬링 케이스를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블레어씨에 따르면 상담 한인청소년들의 가장 큰 문제는 마약 및 알콜 남용, 학교 부적응, 부모와의 심각한 대립 등 세 가지로 대별된다.
특히 이민연수가 짧은 한인 청소년들일수록 언어와 문화 차이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불량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다 술과 마약에 손을 대거나 부모와 큰 마찰을 빚어 학교에 무단결석, 가출하는 경우가 흔하다.
또 생업에 바빠 자녀의 생활에는 무관심하면서도 ‘우수한 성적, 명문 대학’만을 고집하는 부모의 과중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해 발생하는 마찰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는 케이스도 많다는 것.
또한 블레어씨는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해 문제를 일으키는 자녀와 언쟁을 벌이다 끝내는 폭력을 행사, 자녀가 경찰에 신고하는 가정폭력 케이스도 많은 편이라며 "’말보다는 주먹’이 앞서는 한인부모들이 자녀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NVCG에서는 지난 주 세 한인가정의 카운슬링을 마쳤다. 사안에 따라 2달-1년에 걸쳐 매주 1시간-2시간씩 진행된 카운슬링에는 학교와 가정에서 문제를 일으킨 청소년 자녀와 부모가 카운슬링에 함께 참가, 상담을 받았다. 카운슬링은 사춘기 청소년 마음속에 가득했던 ‘분노 조절’ 및 자아의 소중함 교육, 원만한 학교생활을 위한 멘토링, 약물 중독 치료 프로그램 등과 함께 부모의 교육도 실시됐다.
블레어씨는 "많은 부모들이 ‘내 아이는 절대 아니겠지’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자녀의 약물복용에 충격을 받는 부모가 많다"면서 10대 자녀를 둔 부모는 약물 예방 및 증상 등에 대한 사전지식과 함께 자녀와의 열린 대화에 주력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한인 성인들의 경우 배우자 및 자녀 구타로 인한 가정폭력과 음주, 마약 흡입 등의 문제로 인한 카운슬링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NVCG는 한인 상담자의 증가에 맞춰 지난 여름부터 주디 박소셜 워커를 영입, 한인 상담자의 편의를 돕는 한편 상담자의 가정을 직접 방문 상담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문의:(703)813-5982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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