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 퍼레이드 풍자 두다 퍼레이드
24일 패사디나 콜로라도 Bl.

바야흐로 패러디(parody) 시대이다. 명작 영화나 히트 송을 패러디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정치인 등 인물은 물론 심지어 전통적인 문화 행사를 패러디한 이벤트가 새로운 엔터테인먼트를 원하는 관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패사디나 콜로라도 블러버드에서 열리는 두다 퍼레이드(Doo Dah Parade) 역시 로즈 퍼레이드를 해학적으로 풍자함으로써 관중들의 유쾌한 폭소를 자아내는 패러디 이벤트이다.
24일 오전 11시30분부터 열리는 퍼레이드는 올해로 26번째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로즈 여왕과 시녀들, 또 유명 인사들과 밴드, 무용수, 또 화려한 꽃차 행렬로 매년 벽두를 시작하는 로즈퍼레이드가 지나는 길을 똑같이 따라 행진한다.
아름다운 것만을 추구하는 로즈퍼레이드와는 달리 ‘못 생기고 추하고 괴팍스러운 사람들의 세계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는 취지로 이 퍼레이드 참가자들은 가장 기묘하게, 가장 우스꽝스럽게, 가장 특별나게, 가장 튀게 분장하고 관중의 시선을 끌어 모은다. 정상적인 의상을 입고 상식적인 언행을 하려면 아예 참가할 생각도 하지 말라는 것이 이 퍼레이드의 모토이다.
그래서 로즈 퀸 대신 ‘데드 로즈 퀸’(Dead Rose Queen)이 등장하고 외계의 광대의사, 마이클 잭슨과 언클 페스터, 타조 카우보이, 데킬라 모킹버드 여왕, 진흙 인간 등 기상천외한 제목의 참가자들이 판을 친다.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퍼레이드지만 벌거숭이로 오지는 말 것과 폭력이나 과격한 행위가 금지된다는 규칙이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규칙은 “재미없는 보통 사람들은 제발 참가하지 말라”는 규정이다.
이 행사는 지난 76년 패사디나의 한 주막집 ‘크로모스’(Chromos)에서 모이는 한 동아리 패들에 의해 시작됐다. 장난처럼 시작된 이 행사는 산실인 크로모스가 문을 닫은 후에도 매년 가을에 올드 패사디나 길거리를 누볐으며 당시 핵심 멤버들이 아직도 활동중이다.
이들 퍼레이드 행렬은 이날 낮 11시30분에 올드 패사다나의 레이먼드 애비뉴와 홀리 스트릿 코너에서 남쪽으로 향하여 출발, 유니언 스트릿을 지나 콜로라도 블러버드에서 우회전한다.
콜로라도 블러버드를 따라 페어옥스와 델라시를 거쳐 패사디나 애비뉴와 만나는 지점까지 행진하게 된다. 소요시간은 약 2시간.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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