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교적 취업 잘되는 분야로 학생들 복수전공 택하기도
"올 여름 대학을 졸업하고도 아직까지 취직 못한 일부 선배들을 보면 정신이 번쩍 듭니다"
UC 버클리 4학년에 재학중인 셰릴 김양은 "가을학기가 시작되자마자 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은 취직"이라며 "친구들끼리 취업정보를 교환하며 내년 6월 졸업 전까지 최대한 인터뷰 기회를 받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학가는 10년 이래 최악의 취업난 속에서 술렁이고 있다. 최근 노스웨스턴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작년 한해동안 일자리를 잃은 사람의 약 절반이 25세 이하의 젊은층이었을 정도로 20대들의 취업난이 심각하다.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취업난이 심화되자 학생들의 태도도 달라졌다. 학생들은 우선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해 시험준비에 더욱 열을 올리고 취업이 잘되는 분야로 복수전공을 택하는 경우도 많다.
대학원 진학률도 높아져 로스쿨(법과대학원)과 의과대학원에 진학하려는 지망자가 크게 늘고 있다. 버클리 한인학생회(KASO)의 한 임원은 "생물학과 물리, 화학 등 기초과학분야를 전공하는 한인학생들은 거의가 의과대학 진학을 계획중이라고 보면 틀림없다"면서 "과거엔 부모의 뜻에 따라 의대에 갔다면 지금은 의사가 역시 가장 안정적이라는 생각이 학생들 사이에 퍼져있다"고 말했다.
KASO가 지난달 실시했던 취업전략 세미나에는 현직 의사와 변호사를 각각 3명씩 초청, 의대 및 로스쿨 진학대책을 듣기도 했다. 경제학이나 정치학 등 사회과학분야 전공자들도 취업준비와 함께 로스쿨 입학자격시험(LSAT) 준비를 병행하는 학생들이 크게 늘었다.
로스쿨입학위원회(LSAC)에 따르면 올 가을 실시된 LSAT 응시자수는 6만6천906명으로 지난해 응시자보다 11%가 늘었다. 작년 로스쿨 지원자도 전년보다 18% 이상 늘었다. LSAC측은 최근 로스쿨 지원자 증가 추세는 역시 불경기였던 1991년 10월의 최고기록을 상회한다고 밝혔다.
로스쿨과 의대의 치솟는 인기에 비해 과거 영화를 누렸던 MBA(경영대학원)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미시간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이 MBA출신 채용규모를 45% 이상 줄였다.
미국 전체의 실업률이 지난달 5.7%를 기록했지만 24세 이하 젊은층의 실업률은 12%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는 달리 직장에서 해고가 시작되면 젊은층이 우선 대상자로 꼽히기 때문이다. 최근 대량해고를 실시중인 유나이티드 항공은 승무원중 근무연한이 짧은 직원들을 해고 우선대상에 올리고 있다.
최악의 ‘취업대란’ 속에서 버클리 한인학생회는 한인전문직협회(KAPS)와 연계, 한인 졸업생들에게 취업정보와 인터뷰 기회를 많이 부여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취업확대에 부심하고 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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