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업중에 몰래 카드 게임,강한 카드 차지위해 몸싸움도
일본 만화와 게임이 미국 아동 뿐 아니라 한인 어린이들에게도 깊숙이 침투해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이런 상황은 최근 ‘유기오’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더욱 심해졌다. 지난 3년 간 선풍적 인기를 모았던 포켓몬을 단숨해 대체한 ‘유기오’는 나약한 주인공이 카드게임을 통해 고대 괴물을 물리치는 내용.
’유기오’에서 주인공이 괴물을 물리치는데 사용했던 카드게임이 아이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방법도 무역을 원리로 누가 가장 효율적인 경제생활을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기 때문에 특히 남자아이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그러나 높은 인기만큼 부작용도 크다. 실제로 한인 아이들이 많은 샌프란시스코의 L초등학교에서는 수업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문제가 심각해지자 교장이 직접 나서 학교에 절대 유기오 카드를 가져오지 못하게 했다.
또 다른 F 초등학교에서는 남자아이들이 서로 더 강한 유기오 카드를 차지하려고 몸싸움을 벌이는 일도 허다하며 편을 만들어 상대편을 왕따 시키는 등 카드게임의 세계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일본 문화 침투의 선봉은 만화 캐릭터와 이를 이용한 게임산업이다. 1986년 만화 ‘드래곤 볼’의 대히트로 시작된 일본 만화 및 게임 열풍은 1992년 세일러 문, 1993년 슬램덩크, 1995년 에반게리온, 1998년 카드캡터 체리, 1999년 포켓 몬스터, 2001년 디지몬 테이머즈에 이어 최근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유기오’까지 다양하다.
특히 포켓 몬스터 이후 만화 캐릭터를 이용 각종 T셔츠, 운동화, 장난감 등이 생산되고 컴퓨터 게임이 만들어지면서 일본 만화 열풍은 아동들에게 하나의 ‘신드롬’으로 자리잡았다.
아이들은 인기 있는 만화 내용을 모르거나 관련 캐릭터 상품을 하나정도 소유하고 있지 않으면 왕따가 될 지경에 이르렀으며 학교에서는 잠시 쉬는 시간뿐 아니라 수업시간에도 몰래 카드게임을 즐기고 만화책을 읽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로버트 칼로 UC 버클리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만화와 그에 따른 각종 캐릭터 상품들이 아이들에게 갖고 있는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며 "현실과 게임세계를 구분하고 하루에 시간을 정해주는 등 아동 스스로 절제력을 키우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택수 기자>
==========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