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충·원숭이 등 동물실험에서는 확인
칼로리 섭취 30% 줄이면 수명 30% 연장NIA, 인간 노화·생명연장 비밀 풀기 위한 실험 착수
적게 먹으면 오래 산다. 이 명제는 그동안 선충과 쥐, 원숭이에게 시행된 실험에서 옳았다. 동물실험에서 섭취 칼로리를 30% 줄이면 보통의 칼로리를 취한 경우보다 30%를 더 오래 살았다.
그렇다면 인간은?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실에서 얻어진 이 놀라운 발견이 인간에게도 적용되는지를 밝히기 위해 과학자들이 실험에 착수했다. 지난 9월 전국 노화연구소(NIA)는 루이지애나, 매서추세트, 미주리주의 200명을 대상으로 칼로리 섭취가 인간의 노화와 생명연장과 어떻게 관련돼 있는지를 알기 위해 과학적 실험에 들어갔다. 이 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피연구자들은 칼로리 섭취 제한이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고 나아가 생명 연장에도 기여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극도로 제한된 식단을 제공받게 된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평소 취한 칼로리에서 25%를 줄인 식사를 하게 되는데 칼로리 섭취 제한은 면역력 증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실험은 미국 성인의 61%가 과체중이며 이로 인해 심장마비나 뇌졸중, 당뇨등의 위험이 높아가고 있다는 최근의 정부발표에 비춰 보면 매우 의미있다 할 것이다.
인체에 영양은 최대한 공급하되 칼로리는 최소한으로 줄인 식단을 만들어내는 것도 이 연구의 한 부분이다. 또 이 실험은 최근들어 노화 방지 내지 지연, 나아가 생명연장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져 더욱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노화 방지 비즈니스는 기억 증진 알약에서부터 주름살 펴는 크림, 호르몬 주사에 이르기까지 대단한 붐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이를 뒷받침할 만한 과학적 연구 결과는 없다. 인간 생명을 연장시키는 신비의 알약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생명을 연장시키는 수단으로 유일하게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칼로리 섭취를 제한하는 것 뿐 이었다. 그것도 동물 실험에서 그렇다는 것일 뿐 아직 인간에게 그 이론이 적용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제 막 실험이 시작됐을 뿐이다.
칼로리 섭취 제한이 왜 수명을 연장시키는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종족 보존을 위한 자연적 생존 메커니즘의 한 부분이라는 설이 있다. 한 생명체가 먹을 것이 부족해졌다고 감지하면 에너지 보존에 들어가고 이를 위해 유기체의 신진대사도 둔화된다. 또 분비물로 밖으로 배출되는 독소 생산도 줄어든다. 이렇게 저하된 활동은 생명연장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하등동물인 선충(nematodes) 실험에서 칼로리 섭취를 제한한 선충은 보통으로 먹였을 경우에는 죽을만한 열과 화학물질에도 반응이 없었다. 그러나 고등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반응이 달랐다.
원숭이 실험에서는 칼로리는 제한하되 비타민과 다른 영양소는 보강한 먹이를 먹였을 때는 보통의 음식을 포식하게 했을 때보다 더 오래 살고 건강했다.
이번 실험은 선충이나 원숭이에 대한 실험과는 달리 실험기간이 장기간이고 정해진 식단을 피실험자들이 지켜줘야 한다는 조건이 달리는 어려운 것이지만 영생이란 인간의 오랜 꿈을 구현하기 위한 주춧돌이 될 것이다.
칼로리 제한이 노화를 어떻게 방지하는지를 알게 된다면 인간 생명을 연장시키는 신비의 알약을 만들어내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꿈이 이루어지기에는 아직 많은 세월이 걸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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