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한인은행인 브로드웨이 내셔널뱅크(BNB·행장 정삼찬)가 27일 1억2,000만달러의 돈세탁을 보고하지 않은 3개 항의 중범혐의를 인정함으로써 400만달러의 벌금을 물게 됐다.
브로드웨이 내셔널뱅크는 지난 96년부터 98년 사이에 수상한 입출금에 대한 SAR(Suspicious Activity Reports) 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9.11 테러 후 은행의 현금거래와 관련, 단속을 부쩍 강화하고 있는 연방정부는 BNB가 돈 세탁방지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고 SAR 보고를 하지 않아 기소된 첫 은행 케이스라고 밝혔다.
연방 세관의 넬슨 첸 수사관은 “대부분 마약대금인 1억2,300만달러의 자금이 은행을 통해 불법 유통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심지어 66만달러의 현금이 배낭에 넣어져 이 은행을 통해 해외로 보내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한 현금거래 보고규정에 따라 1만달러에 채 미치지 않는 돈을 여러 차례 나눠 입금하면 이를 보고하게 돼 있으나 이 규정도 무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BNB를 통해 세탁된 자금은 콜롬비아, 파나마, 스위스, 레바논, 파키스탄등으로 흘러갔으며 마약자금유통과 관련 20여명의 마약딜러등이 체포되었다. 그러나 테러와 돈 세탁이 연관된 증거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은행측의 윌리암 폴라드 변호사는 “현금이 마약대금이나 다른 범죄와 관련되었는지 몰랐다”며 “이런 불법행위를 권유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지난 86년 순수 한인자본으로 설립된 브로드웨이 내셔널 뱅크는 맨하탄에 2개 지점, 브루클린 1개 지점등 3개 지점에 직원은 53명이며 고객도 60% 이상이 한인으로 알려져 있다. 올 상반기 기준 BNB의 자산은 1억7,980만달러, 대출 1억700만달러, 예금 1억1,450만달러, 자본금은 1,560만달러, 순익 73만달러이다. <박흥률 기자> peterpa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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