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민간 여객기가 보다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을 케냐 사건이 웅변하고 있다. 케냐의 몸바사 공항을 이륙하자마자 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나 다행히 격추되지 않은 여객기 사건은 세계를 왕래하는 많은 여객기가 보안이 허술한 공항에서 이착륙할 때 테러 당할 수 있음을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테러범들이 케냐에서 이 같은 일을 했다면 다른 곳에서도 얼마든지 일을 저지를 수 있다. 굳이 경계 삼엄한 미국 내에서 미국 여객기를 노릴 필요가 없는 것이다. 정보분석가들에 따르면 알 카에다는 이번에 사용한 미사일인 견착 지대공 미사일을 과거에도 사용한 기록이 있다.
만일 이번 사건이 알 카에다의 소행으로 확인된다면 이는 알 카에다가 미국 등 서방세계의 보안강화를 감안해 여행객 등 비교적 공격하기 쉬운 대상으로 방향을 전환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발리 나이트 클럽에서의 테러나 케냐 관광호텔에서의 자폭테러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견착 미사일은 세계 도처에 다량으로 보급된 상태이다. 전투기는 이에 대응할 능력이 있지만 민간기는 속수무책이다. 이번 테러는 오사마 빈 라덴이 육성 테입에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학살하고 있다는 비난 발언과 관계가 있다고 본다. 이스라엘을 공격 목표로 삼았기 때문이다.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지속하고 있지만 알 카에다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어 발본색원이 어렵다. 조국안보부를 신설했지만 적은 어디에든 숨어 있으며 국제화 경제를 운용하는 데 조국안보부로는 불충분하다. 국제선 항공사들은 민간여객기가 테러 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는 장치를 구비해야 하며 관광명소는 인근 공항이 안전함을 입증하는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데이빗 이그내시우스/워싱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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