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이후 반세기가 지나는 동안 155마일의 비무장지대는 삼림이 울창해지고 야생동물들이 크게 늘어났다. 표범이나 아마도 호랑이를 포함, 희귀 동식물들이 수적으로 많아졌고, 멸종위기의 철새들에게 안전한 피난처가 되고 있다. 지뢰를 깔고 철조망으로 막아서 비무장 지대 거의 전역은 아주 최근까지 사람들이 발을 들여 놓지 못했다.
남북한 관계가 부드러워지면서 비무장지대를 야생동물 공원으로 만든다면 그 지역의 생물학적 다양성이 고스란히 보존되면서 한반도가 명실공히 금수강산이 될 것이다. 만약 평화의 공원으로 지정된다면 남북한이 다시 하나가 되는 정치적 상징으로도 딱 들어맞는다.
비무장지대의 한 구획을 정해 남북한이 개발로 잃어버린 희귀 동식물들을 다시 번성하게 만들 근원지로 이용할 수도 있고, 자연의 복원력을 연구할 실험실 역할을 할수도 있다. 지구상에 이런 천연의 보고가 없다.
그런데 남북한은 지난 9월 비무장지대에 2개의 철로와 연결 고속도로들을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지뢰 제거작업은 이미 시작되었다. 금방 도로가 뒤따를 것이고 그리고 나면 환경에 해가 미치게 된다.
남북관계를 긴밀히 하면서 자연도 보존할 수 있는 길이 있다. 중요한 것은 계획이다. 희귀동물 서식지나 습지 등지를 피해서 길을 내면 되고 그 지역을 관통하는 자동차들은 대기오염이 가장 적은 연료를 쓰도록 규제할 수 있다. 또한 그 지역을 탐사, 서식 동식물을 분류하고 중요한 서식지를 보호구역으로 정할 때까지 사람들의 통행을 금지하고, 길과 철로는 건설하되 일체의 다른 영구적 건축물은 짓지 않도록 할수 있다.
햇빛정책의 실현을 위해 철로와 도로를 연결하는 것도 좋지만 그렇다고 금수강산의 아름다움을 재건할 마지막 기회를 파괴하는 것은 엄청난 대가이다. 유엔은 남북한이 그 지역에 평화의 공원을 만들도록 격려하고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
김기정·에드 윌슨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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