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라톤완주 유족, ‘사인 이해못해’ 안타까움
’제30회 호놀룰루국제마라톤대회’에 출전해 4시간57분의 기록으로 완주했으나 곧 바로 실신해 사망한 그랜트 히로하타 고토(33.아이에아)씨의 가족들이 그의 죽음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안타까워 하고있다.
가족에 따르면 숨진 고토씨는 평소에 조깅과 사이클링 등을 즐기며 호놀룰루마라톤대회를 3회째 출전할 정도로 건강한 체력의 소유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에서 고토씨와 함께 출전한 아버지 놀맨(62)씨는 "고토는 평소 건강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마라톤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고토 남동생 그레그(30)만 걱정했다"면서 "갑작스러운 아들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망한 고토씨는 이번 마라톤대회에서 4시간57분을 기록하며 그토록 바라던 목표인 5시간대 안을 이룩했다. 이는 고토의 마라톤성적중 가장 좋은 기록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최고 기록을 세운 것과 동시에 결승점에서 곧 바로 쓰러져 응급치료를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하고 말았다.
고토의 부인 메리사씨는 "남편이 25마일쯤 달릴 때 사진을 찍어주며 응원을 보낸 것이 아직도 생생하다"면서 "당시 남편 얼굴이 다소 지쳐있었지만 1마일 정도 남았기 때문에 피곤한 기색을 보이는 건 당연하게 여겼을 뿐 잠시 후 남편이 실신해 병원에서 숨질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울먹였다.
놀맨씨는 "아들이 마지막으로 입고 달렸던 유니폼을 입으며 아들 몫까지 앞으로 운동을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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