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는 사람‘흐뭇’… 마음도‘훈훈’
연말은 고마움을 표현하는 계절. 한해동안 도움을 주고 위로가 됐던 이들에게 간단한 선물을 건네는 것은 고마움을 표현하는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막상 무엇을 선물해야 할지 고민이 되는 것도 사실. 이런 이들에게 책과 음반을 건넨다면 아주 좋은 선물이 될 듯 싶다. 선물 안에 담겨 있는 소중한 생각들과 아름다운 선율은 두고두고 받는 이의 마음에 새겨지는 귀한 추억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인타운의 서점가와 음반 업소에서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책들과 음반들을 소개한다.
음 반
소프라노 조수미씨의 새 앨범 ‘향수’가 인기를 끈다. 이 음반에는 외국곡들이 아니라 한국의 가곡, 민요 20여곡이 담겨져 있다. 이 가운데는 고향, 가고파, 그리운 금강산, 청산에 살다, 새 타령, 울산 아가씨, 한 오백년 등 한인들이 애창하는 곡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바이얼리니스트 김지연의 새 음반 ‘프로포즈’ 또한 괜찮을 듯. 그의 이 앨범에는 일반인들이 듣기 쉬운 클래식 음악으로 카치니의 아베마리아, 존 베리의 섬웨어 인 타임, 헨델의 울게 하소서, 모노의 사랑의 찬가 등 15곡이 실려 있다.
바이얼리니스트 장영주의 앨범은 시즌과 상관없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의 음반은 ‘칼 골드마크의 바이얼린 협주곡’을 비롯해 여러 개가 타운의 음반 업소에 소개되어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어울리는 신영옥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도 있다.
팝과 클래식을 통틀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가수중의 한 사람인 안드레아 보첼리가 올해 11월에 내놓은 앨범 ‘센티멘토’. 이 음반에는 ‘아랑후에즈, 사랑의 장소‘(En Aranjue z con tu amor), 아침(Mattinata), 뱃노래(Barcarolle), 새벽이 갈라놓는다(L’alba separa d alla luce lombra) 등을 비롯해 17개의 아름다운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조수미 등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성악가들이 부른 18곡이 수록되어 있는 ‘보이시스’(Voices) 앨범과 사이몬 가펀컬의 1967년 뉴욕에서의 공연 실황을 담은 음반도 있다.
현시대 최고의 재즈 음악가이자 기타리스트인 팻 메스니의 앨범 ‘스피킹 오브 나우’는 재즈음악 애호가나 기타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연말 선물이 될 것 같다.
서 적 연말은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의 좌표를 설정하는 시기. 그래서인지 선물용 서적으로는 성찰과 인간의 내면세계를 주제로 한 책들이 역시 인기가 높다.
선물용으로 많이 팔리고 있는 책으로는 복잡한 인생을 단순화하는 요령을 담은 책으로 최근 한국에서 초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는 ‘단순하게 살아라’, 그리고 통찰과 지혜로 가득 찬 50편의 보석 같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마이클 린버그의 ‘너만의 명작을 그려라’를 들 수 있다.
한국의 큰스님 33인의 인터뷰와 법문을 모은 ‘산중에서 길을 물었더니’ 또한 한인들이 선물용으로 많이 찾는 책. 샘터서림 대표 김상훈 대표는 “연말 선물용으로는 일반 문학서적보다 역시 정신세계와 삶의 교훈들을 담은 책들이 인기가 있다”며 주위 사람들이나 직원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같은 책을 여러권씩 주문하는 사례도 많다고 밝혔다.
최근 위기철의 소설 ‘아홉살 인생’을 읽었다는 김정인씨는 “달동네 어린 아이의 눈을 통해 본 세상이 너무나도 눈물겹고 정겹게 그려져 감동적이었다”며 이 감동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어 연말에 주위 사람들에게 이 책을 선물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시집으로는 류시화 시인의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이해인 수녀의 서정시집인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접시꽃 당신’의 도종환 시인의 근작 시집인 ‘슬픔의 뿌리’ 등이 있다.
수필집으로는 소설가 박완서씨가 ‘어른노릇 사람노릇’ 이후 5년만에 내놓은 ‘두부’, 아메리칸 인디언의 조화로운 삶을 다룬 더글라스 보이드의 ‘구르는 천둥’, 시인 류시화씨가 15년에 걸쳐 인도 대륙을 여행하며 얻은 삶의 교육과 깨달음의 기록인 ‘지구별 여행자’ 등을 찾는 한인들이 많다.
경제서적 가운데서는 금전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부자들이 들려주는 투자비밀을 소개하고 있는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가 신년 다짐을 돕는 선물용 책으로 꾸준히 나가고 있다. 이밖에 동양선교교회 담임인 강준민 목사가 지은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여’도 연말 선물용 책으로 좋을 듯. 이 책은 우리가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를 주제로 하고 있는데 새해를 앞두고 새로운 다짐을 하는데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문태기 기자> tgmoon@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