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 오차범위 근접 박빙 승부
단일화 이후 강하게 불던 ‘노풍’이 다소 주춤한 대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약진하면서 이틀밖에 남지 않은 이번 대선은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안개속 형국으로 전개되고 있다.
후보 단일화 이후 맹위를 떨치던 ‘노풍’이 행정수도 이전과 북풍 이슈가 등장하면서 지난 주말을 고비로 서서히 잦아든 대신 이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노 후보는 지역에 따라 최소 4%에서 최고13%까지 우세를 보였으나 현재는 격차가 줄어든 전국평균 6%대로 오차범위에 근접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선거전문가들은 노 후보에게 밀려있던 이 후보가 16일 합동토론회 때까지 5%차 이내에 들지 못할 경우 사실상 이번 선거는 힘들어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으나 돌발변수들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이젠 ‘박빙의 승부’가 불가피해졌다. 양당 모두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100만표 차이로 승부가 결정될 수 있다고 보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전체유권자의 47%를 차지하며 당락을 좌우할 수도권의 경우 서울에서는 한때 격차가 두자리까지 벌어지기도 했으나 지금은 사실상 조정국면에 접어들었으며 행정수도 이전과 맞물리면서 접전형태로 바뀌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수도이전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면서 부동층이 이 후보 지지로 마음을 굳히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여전히 우세를 지키고 있으며 이 후보 지지율 상승은 기존 지지층이 합류한 것에 불과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지지율이 35%대까지 오르며 노풍이 강하게 불었던 부산·경남은 표심 바닥에 깔려 있는 민주당에 대한 강한 불만 때문에 여론조사 결과가 투표로 그대로 옮겨갈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할 상황이며 대구·경북은 변함없는 이 후보의 확고한 지지기반이 되고 있다. 반면 호남은 노 후보에게 80%대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으며 투표 결과 역시 그대로 나타날 전망이다.
문제는 충청권. 부동층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30%를 넘고 있는 것에서도 볼 수 있듯 섣부른 예측을 내놓을 수 없는 실정이다.
여기에 노 후보와 정몽준 국민통합21대표의 연대에 맞서 이인제 자민련 총재권한대행이 공개적으로 이 후보를 밀고 있어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막판 대선은 양 당의 조직력 싸움이 될 전망이다. 호남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를 장악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이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40대 유권자 및 부동층 공략에 나설 것이 분명하며 민주당은 그동안 압도해온 TV광고 등 공중전을 바탕으로 확실한 지지의사를 나타내고 있는 20-30대 유권자들의 투표참여를 적극 유도, 전반적인 우세를 유지해 나가는데 온 힘을 쏟아 부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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