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레이즈 발라 굽고
감자와 익힌 야채
빵, 샐러드를 곁들이면 근사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는 괜히 즐겁고 들뜨는 축제날이었다.
그 축제는 12월25일 하루만이 아니라 몇주전부터 시작돼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이면 거의 절정에 이르렀고, 철모르던 학생 시절에도 밤늦도록 친구들과 거리를 쏘다니며 묘한 기대감에 흥분된 시간을 보내곤 했다.
추운 날 스웨터에 오바를 껴입고 목도리를 두른 채 거리에 나서면 어디서나 들려오던 징글벨, 징글벨, 캐롤 음악들. 상점들도 성탄 장식이 화려했고 그러다 눈이라도 쏟아지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면 모두 환호를 올리며 흥분했었다.
25일 아침에 일어나면 눈뜨기 무섭게 머리맡을 더듬었다. 캔디와 초컬릿이 잔뜩 든 붉은 색 망사 양말이 지금도 눈에 선하고, 그때는 대단해보였지만 지금 생각하면 어설프기 짝이 없는 장난감과 금발의 인형 같은걸 받아들고 뛸 듯이 기뻐했던 생각도 난다.
크리스마스란 원래 서양에서 건너온 할러데이 문화니, 미국인들의 크리스마스도 여기서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한가지 한국식 성탄절과 다른게 있다면 이날 모두 밖으로 나가지 않고 집으로 들어와 준비한 선물을 주고받으며 함께 만찬을 한다는 것.
땡스기빙 데이와 마찬가지로 잘 구운 터키나 햄을 식탁에 올리고 온가족이 모여 앉아 예수 탄생의 기쁨과 올 한해도 잘 보냈다는 감사로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이 크리스마스의 전통이다.
이날 주부들은 테이블에 러너를 깔고, 아껴 두었던 고급 접시와 집기를 꺼내 멋지게 세팅을 하고, 빨간 촛불을 두어 개 밝혀 아늑한 분위기를 꾸민다.
터키가 땡스기빙을 대표하는 메뉴라면 글레이즈를 발라 달짝지근하게 구워낸 햄은 크리스마스에 등장하는 전통적인 메뉴.
여기에 보통 감자 요리 한가지, 익힌 야채요리 한가지에 입맛에 맞는 요리 한 두 가지만 더해 빵과 샐러드를 곁들이면 근사한 크리스마스 디너가 된다. 서양요리 전문가 박원옥씨가 화려한 크리스마스 식탁을 준비해주었다. 레서피가 크게 어렵지 않다. 우리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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