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회창에 50여만표 앞서…투표율 대선사상 최저.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19일 제16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노 당선자는 91% 개표가 진행된 이날 밤11시 현재 1,069만1,517표를 얻어 49.0%의 득표율로 1,014만1,714표, 46.5%를 기록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2.5%포인트, 54만9,803표 차이로 이겼으며 마지막까지 선두를 고수했다.
56세로 첫 해방이후 세대 대통령이 될 노 당선자가 세대 대결 양상을 보인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것은 3김 시대의 완전한 퇴조 및 리더십의 세대 교체, 정권의 진보성향 강화 등의 정치적 의미와 함께 사회 전반에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북핵 문제와 한미 관계 등을 둘러싼 이념 대결 구도에서 미국과의 연관성이 약한 노 당선자가 승리함으로써 앞으로 대미 외교 기조도 적잖은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 당선자는 지난 4월 국민 경선에서 ‘노풍’을 일으켜 당선된 뒤 지지도가 급락해 한때 도중하차의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후보 단일화로 위기 돌파에 성공, 결국 대선 승리의 영광을 따냈다.
개표 결과 노 후보는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51.3%, 인천에서 48.8%, 경기에서 50.7%를 득표해 44%대 득표에 그친 이회창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섰다. 또 표심의 가변성이 가장 큰 지역으로 거론됐던 충청권에서는 노 후보가 50~55%를 득표한 데 비해 이 후보는 39~42%를 얻었다.
호남에서는 노 후보가 91~95%를 얻은 반면 부산ㆍ울산ㆍ경남(PK) 대구ㆍ경북(TK) 등 영남에서는 이 후보가 70%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 영ㆍ호남 지역 대결 구도가 여전함을 확인시켰다.
노 후보는 PK에서 30%미만, TK에서 17~21%를 각각 기록했으며, 이 후보의 호남 득표율은 3~6%에 불과했다.
노 후보는 개표 초반까지만 해도 이 후보에게 5%포인트 가량 뒤졌다. 그러나 수도권 득표가 본격 합산되면서 저녁 8시40분께 이 후보와 동률을 기록한 뒤 잠시 혼전을 벌이다 저녁8시42분께부터 단독 선두로 올라서 마지막까지 1위를 내주지 않고 당선을 거머쥐었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전체 유권자 3,499만1,529명중 2,455만7,737명이 투표해 70.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이는 1997년 제15대 대선의 80.7%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낮은 수치로 역대 대통령 선거사상 가장 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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