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세대, 젊은표의 힘’ 충격
대형서점 ‘노무현코너’ 마련 책 불티
충정도민들 벌써 ‘행정수도 유치전’
노사모 "해체" - "노감모 재편" 토론도
◎…기성세대들은 노무현 시대의 개막에 대해 여전히 놀라움과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비록 드러내 놓고 얘기하지는 않고 있지만 지역갈등 구도가 그대로 반영된 이번 대선 결과가 믿어지지 않는 표정이다. 또 그동안 당락을 좌우했던 자신들의 영향력이 20~30대 젊은층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모습들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한 시사만화에는 음식점을 찾은 한 기성세대에게 종업원이 ‘젊은층이 좋아하는 것으로 드세요’라고 말하자 ‘우리가 무슨 힘이 있나’는 내용으로 현실을 풍자하기도 했다.
◎…노무현 당선자 관련 서적들이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대형 서점들은 ‘노무현 코너’란 부스를 별도로 만들어 노 당선자 관련 서적 10여점을 판매하고 있으며 출판사들도 새로운 서적 출간을 서두르고 있다. 반면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관련 서적들은 거의 자취를 감춰 정치세계의 변화를 극명하게 나타내고 있다.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에 대한 충청도민들의 기대와 꿈이 부풀어오르기 시작했다. 행정수도 유력지로 거론되고 있는 충남 공주시 장기면 주민들은 곧 ‘수도유치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일부 주민들은 부동산 가격 급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또 충청권 지방자치 단체들도 유치위 설립을 서두르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노 당선자 자녀들에 대한 세인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특히 과거 대통령 자제들의 잇단 비리의혹에 실망했던 국민들은 이같은 불행이 더 이상 재발하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다. 노 당선의 아들로 LG전자에 근무하며 25일 결혼식을 준비중인 건호(29)씨는 "평범하게 회사를 계속 다닐 것"이라고 밝혔고 대선 때문에 지난 3월부터 직장(영국대사관 과학기술 환경과)에 휴직계를 내고 선거운동에 몰두했던 딸 정연(27)씨도 1월부터 직장에 다시 다닐 예정이다.
◎…노무현 후보의 당선의 일등공신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의 앞날을 놓고 회원간 논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해체를 주장하는 회원들은 ‘또다른 기득권 세력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순수한 의도가 훼손되지 않도록 떠나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반면 이를 반대하는 회원들은 ‘노감모’(노무현을 감시하는 모임)으로 새롭게 태어나 비판적 견제자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선이 끝난 뒤 정치권에서는 ‘뜨는 사람, 지는 사람’으로 의견이 분분하다.
가장 주목을 받는 인물은 일관된 모습을 보여준 민주당의 정동영 의원과 추미애 의원, 시사평론가 유시민씨, 한나라당을 탈당해 노 당선자를 측면 지원한 김원웅 의원 등이다. 반면 또다시 경선에 불복한 이인제 의원, 선거막판 돌출행동을 벌인 정몽준 국민통합21 대표, 한때 386세대의 기수로 대선기간에 정 대표로 자리를 옮긴 김민석 전 의원 등은 정치적으로 상당한 곤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