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대학교(UH)가 재정난을 메우기 위해 해마다 등록금을 인상하면서 학생들의 부담 또한 갈수록 늘어만 가고 있다.
본보가 1996년~2006년까지 하와이주립대의 등록금 인상률을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학부는 10년사이 등록금이 52.2% 상승하며 최근 학생들이 많이 몰리고 있는 로스쿨은 무려 152.5%나 껑충 뛰어 오르게 된다.
이에 따라 하와이 거주자 학부생의 경우 1996년 한 학기당 수업료는 1,152달러에서 2006년에는 600달러(52.2%)가 오른 1,752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대학원생의 등록금은 1996년 1,572달러에서 2,400달러로 인상된다.
이 같은 등록금 인상폭은 로스쿨과 의대 등 전문대학원 일수록 더해 학생들의 추가 부담이 우려 된다. 로스쿨의 경우 1996년 2,400달러이던 등록금이 10년 후인 2006년에는 6,060달러로 대폭 인상된다. 이는 152.5% 상승한 것이다. 의대도 4,500달러이던 등록금이 2006년에는 8,040달러로 79% 껑충 뛰어 오른다.
UH힐로는 등록금이 10년 내 39.2% 오르며 UH계열 각 칼리지들도 1996년~2006년 사이 53.1% 인상돼 UH의 등록금 인상을 피해 상대적으로 등록금이 싼 지역대학에서 2년 동안 공부하고 UH로 옮기려는 신입생의 부담 역시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들은 "재정난을 겪고 있는 UH대학이 비용절감책은 찾지 않고 가장 손쉬운 등록금 인상으로 학생들의 부담을 늘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문가들도 "하와이대학이 세계 일류 대학의 명성이나 발전을 위한 비용이 필요하다면 등록금 인상으로 학부모의 지갑을 털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연구비를 제공 받을 수 있도록 연구 수준을 올리는 것이 바람직한 길"이라고 지적했다.
학교측은 빠듯한 정부예산 배정과 지원금 삭감으로 학교가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미 전국 주립대의 평균 등록금과 비교하더라도 UH는 아직 낮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1998~1999년을 기준으로 UH의 평균등록금은 3,046달러로 미 전국 주립대의 평균치인 3,358달러보다 다소 낮아 랭킹 25위에 오른바 있다.
한편 UH의 이반 도벨 총장은 주정부에 2005년까지 대학운영예산을 25% 증가한 5억7천9백만달러를 증액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이기 때문에 만약 주지사가 이를 수락할 경우 학교측이 예산증대에 따른 등록금 인상폭을 하향 조절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현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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