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년대 ‘TV쇼’만든 척 배리스 실화
요즘은 배우들은 감독도 겸하는 것이 유행인데 이 영화는 조지 클루니의 감독 데뷔작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는 카메라 뒤보다 앞에 서 있는 것이 낫겠다.
클루니의 자기 자랑 같은 영화로 종횡무진으로 횡설수설하고 있다. 욕심을 너무 많이 내서 당분이 정량을 훨씬 넘게 포함된 빵 먹는 맛. 주인공의 연기가 좋고 간혹 보이는 재치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왜 이런 영화를 만들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아무리 봐도 정이 안가는 마음과 머리를 어지럽게 만드는 영화다.
60년대와 70년대 ‘데이팅 게임’ ‘신혼부부 게임’ 및 ‘공 쇼’ 같은 싸구려 TV 프로를 만들어 유명했던 척 배리스의 실화로 그의 자서전이 원작. 척(샘 락웰이 호연)은 서푼짜리 인생낙오자인데 사회풍조의 흐름을 파악하는 안목이 있어 이같은 게임 쇼를 만들어 크게 성공한다. 이들 쇼는 요즘 유행하는 ‘리얼리티 TV’의 선조격으로 TV의 질을 악화시키는데 앞장 선 프로라 하겠다.
영화는 약물에 취한 듯한 척의 나체로 호텔 방에서 회상하는 식으로 전개된다. 사기꾼이나 다름없는 척의 화려한 쇼맨십과 함께 그와 그의 연인 페니(드루 배리모어)와의 관계를 다루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척의 CIA 암살자로서의 이중생활을 묘사하고 있다. 그런데 척의 이 자칭 프리랜스 암살자 얘기는 너무나 황당무계해 믿어지지가 않는다.
척을 고용한 CIA 요원으로는 클루니가 나오고 또 다른 CIA 암살자로 나와 척과 정사를 벌이는 여자로는 줄리아 로버츠가 나온다. 이밖에도 브래드 핏과 맷 데이몬도 게임 쇼 출연자로 나오는데 클루니, 로버츠, 핏 및 데이몬 등은 ‘오션의 11인’에 함께 출연한 바 있다. 클루니에게 고용된 척은 게임 쇼 사회를 비워 놓고 훌쩍 동베를린과 헬싱키 등지로 날아가 소음기가 장착된 총으로 암살을 한다.
클루니가 스타 파워를 이용해 자기 자신을 위해 만든 것 같은 오만불손한 작품이다. 관객이야 어떻게 생각하든 말든 내가 하고 싶은 낙서하겠다는 식으로 만든 영화. 클루니는 얼마전 당분간 감독보다는 연기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는데 잘 생각했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도대체 이것이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떨쳐 버리지 못했다.
R. Miramax. AMC 센추리14(310-289-4A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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