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
최근들어 전세계의 이목이 온통 한반도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문제로 야기된 한반도 주변 정세의 불안감 고조와 함께 지난 반세기 동안 유지되어 왔던 전통적인 한미 우호관계가 최근의 반미 분위기로 인하여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입니다.
돌이켜 보면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로 대변되던 냉전시대가 종식되고 신 자유주의적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이데올로기가 세계 질서를 선도하게 되면서 조국 대한민국도 IMF라는 역경을 딛고 참으로 놀라운 발전을 이뤄 전세계로부터 찬사를 받았습니다.
대한민국과 미국은 전쟁시에는 자유 수호를 위한 혈맹의 결연으로써 손을 잡고 싸웠으며 평화시에는 민주주의와 세계경제 발전을 위한 동반자로서 상호 협력관계를 다져왔습니다. 특히 오늘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 존재하기까지의 미국의 역할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 누구도 결코 부인할 수 없는 엄연한 역사적 사실인 것입니다.
그 미국이 지금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받고 테러리즘으로부터의 자기 방어라는 새로운 시련과 불안 속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의 퇴치를 위하여 세계는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싯점에서 북한은 어떠한 이유인지 몰라도 핵시설 재가동을 선언하고 서는 등 미국은 물론 전세계를 경악시켰습니다.
또한 북한은 핵무기 포기조건으로 북미 불가침조약의 체결과 주한미군 철수라는 고도의 대남전략을 협상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이러한 북한의 일련의 태도는 한반도의 안보는 물론이고 세계 평화에 최대의 위협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와같은 긴박한 국제정세 속에서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은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압사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시위가 반미 쪽으로 점차 확산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미국에 생활 기반을 두고 살아가는 저희 동포들로서는 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솔직한 현실입니다.
존경하는 조국의 동포 여러분!
한민족의 일원으로서 저희 재미동포들은 왜 분노하지 않겠습니까? 왜 슬퍼하지 않겠습니까? 저희 재미동포들 역시 우리의 딸과도 같은 두 여학생의 죽음에 대해 가슴 깊이 우러나오는 슬픔과 분노를 느끼고 있으며 이는 민족적 동질성이라는 측면에서 지극히 당연하다고 사료됩니다.
그러나 한 발짝 물러서서 냉정을 되찾아보면 이 사건으로 인하여 한국내에서 반미 감정이 고조되고 또한 미국 내에서는 반한감정이 일어나게 된다면 그동안 오래동안 쌓아올린 혈맹적 우호관계가 무너지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원하는 대등한 한미관계는 고사하고 전혀 원치않는 방향으로 사태가 전개될 가능성 조차 있을 수 있기에 심히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디 반미감정으로 치닫는 시위를 중단하시고 국론을 모아 월드컵 응원의 감동스런 장면을 통하여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한민족의 우월성과 단합성을 다시 한 번 과시한다면 우리의 결연한 의지가 충분히 전달될 것입니다. 저희 재미동포들도 하루속히 한미방위조약 및 SOFA 개정이 다시 이루어져 한미 양국이 상호 대등한 입장에 서서 영구한 우방국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사랑하는 조국 동포 여러분!
비록 저희는 이역만리 외국에서 살고 있습니다만 조국의 번영이 우리의 힘이라는 사실을 한순간도 잊어본 적이 없습니다. 저희는 또한 조국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통일이 되어 세계를 이끌어가는 선진국가가 될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해외동포들의 자랑이기 때문입니다. 부디 저희 재미동포들의 깊은 뜻을 성찰하셔서 이 난국을 슬기롭게 잘 대처
하시기를 간곡히 당부 드리며 조국의 안정과 평화를 기원합니다.
이정화(뿌리교육재단 회장)/이무림(뉴욕지구 한국대학동문 총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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