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성악인 보다는 실력 있는 음악인으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무대에 서는 게 목표입니다."
지난해 10월 한국 순양함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방문 행사와 맞춰 열린 ‘한국 성악의 밤’ 행사에서 드라마틱한 테너로 현지인들을 깜짝 놀라게 한 이동현(39)씨가 올해 활발한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에서 테너 최승원, 바리톤 우주호씨와 함께 클래식 음악계의 의형제로 소문이 자자한 이동현씨는 오는 2월 뉴저지 주립오페라단의 ‘팔리아치’에서 주연인 ‘카니오’ 역을 맡을 예정이고 4월에는 블라디보스토크 앵콜 공연, 이어 중국 상하이, 베이징을 돌아 5월 캐나다 몬트리올, 토론토 등에서도 공연이 예정돼 있다. 특히 9월에는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하우스의 ‘까발레리 루스띠까나’에서 주연 ‘뚜리뚜’를 맡아 열연할 예정이다.
한양대 음대와 브루클린 칼리지에서 성악을 전공한 이씨는 96년 졸업과 함께 뉴저지 리릭 시어터에서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의 주역 ‘루돌포’에 발탁되는 등 재능을 인정받았다. 98년에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팔리아차’의 ‘카니오’역을 맡았고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등의 오디션에 잇따라 참가했다.
성악가로 본격적인 출발은 2000년부터. 그 해 한국 국립오페라단 ‘마농레스코’의 주연 ‘데그뤼’, 지난해 6월 대전 오페라단의 ‘시집가는 날’ 주연 ‘미언 도령’, 그리고 10월 예술의 전당과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가 공동 제작한 베르디 오페라 ‘오델로’의 주연 ‘오델로’ 역을 잇따라 소화해냈다.
특히 블라디보스토크 공연은 음악에 관심이 깊은 현지인들의 찬사 속에 국영 TV 방송이 두 차례나 재방송 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블라디보스토크 유리 코릴로프 시장, 푸슈킨홀 극장장, 최재근 총영사 등으로부터 감사장이 이어졌고 오는 4월에는 앵콜 공연까지 갖게 됐다.
지난해 뉴욕 정상급 매니지먼트사인 마이어 인터내셔널사와 주연급인 ‘로스터 싱어(Roster Singer)’로 계약했는데 소속사로부터 3~5년 내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 충분히 설 수 있을 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브루클린에 거주하고 있는 이동현씨는 "지난해 많은 오디션에 참가했는데 올해에는 춤도 배우고 연기력과 표현력 배양에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북한 돕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홍정길 목사와의 인연으로 지난해 중앙 아시아로 강제 이주됐던 고려인들을 위한 위로의 밤 행사에 참가했는데 올해에는 의형제 성악가 3인과 함께 북한 공연도 추진하고 있
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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