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투숙객, 침대보·그림·꽃병등 슬쩍
보드카 마시고 물넣고 도주하는 얌체족도
미국의 호텔에서 게스트들이 도난 당하는 물건의 액수는 얼마나 될까?
미국호텔협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연 1억달러가 넘는 액수의 물건들이 게스트들에 의해 도난 당한다.
최근 호텔 룸의 시설이 호화스러워지고 기념품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사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예전에는 호텔 도난품이라고 해봐야 타월이나 재떨이 정도가 고작이었는데 최근에는 침대보, 벽에 붙은 그림, 램프, 문에 있는 장식구들을 서슴없이 슬쩍(?)하는 숙박객들이 늘고 있다. 라스베가스 호텔에서 룸서비스에 종사하는 종업원들의 30%는 침대보 도난을 경험한 바 있다고 전한다.
이밖에도 리모트 컨트롤이나 화재 경보기, 시계에 달려 있는 건전지를 꺼내가고 옷장에 있는 옷거리, 다리미를 가방에 넣고 체크아웃 한다. 비싼 꽃병은 물론 룸에 마련된 커피 머신을 통째로 들고 가는 철면피도 있다. 방안에 있는 모든 전구를 빼내 가져가거나 심지어는 탁자나 의자등 가구를 자동차 트렁크에 싫고 줄행랑을 치는 사례도 심심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돈을 내고 먹고 마셔야 하는 냉장고 내 아너 바(Honor Bar) 음식을 먹고 휴지 등으로 봉지를 채워두는 얌체들도 나오고 있다. 마이애미 한 호텔의 매니저는 1달러 초컬릿 캔디 바를 먹고 휴지로 봉지를 채우고 보드카를 마시고 빈 병에 물을 넣어두고 달아난 뻔뻔스러운 숙박객을 고발했다.
이같은 도난 사태는 일반 호텔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하루 숙박비가 3,000달러를 육박하는 라스베가스 MGM 호텔의 그랜드 스위트에 숙박하는 소위 갑부 고객들도 절도행위를 저지르기는 마찬가지. 방 값이 비싼 만큼 이 곳 물건들은 모두 고급품. 수백달러에 달하는 구치(Gucci) 배스 로브가 감쪽같이 없어진다.
호텔 측에서는 물건이 없어지면 게스트에게 연락, 반환을 요구하지만 실질적으로 법적인 조치를 취하기에는 역부족. 도난 장면을 직접 목격하기 전에는 증거 부족으로 기소가 불가능해 게스트들의 나쁜 손버릇은 쉽게 고쳐지기 어려운 실정이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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