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덕에 탤런트보다 해장국집 사장으로 더 유명해졌어요."
15일 뉴저지 포트리 양평 서울해장국에서 만난 중견 탤런트 문창길씨는 "30년 연기생활을 하는 동안 지방 촬영을 다니면서 갖가지 토속 음식을 모두 먹어봤는데 9년 전 우연한 기회에 양평 해장국을 알게됐다"며 "집사람(이영숙씨)이 비법을 전수 받고 나름대로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을 해서 맛은 더 있고 기름기는 없는 독특한 해장국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95년 화성시 송산면 사강리에 첫 음식점을 오픈하자 인근 관광지인 대부도와 제부도 가는 길에 위치한데다 음식 맛이 소문나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힘입어 마산, 하남, 수원, 부천에 분점을 냈고 2001년 12월에는 LA에까지 진출했다.
LA서도 대성공이었다. 불과 1년 남짓만에 한인타운과 다운타운에 우후죽순처럼 9개의 지점이 잇따라 들어섰으며 LA 한인 역사상 최대의 음식점 ‘대박’을 터뜨렸다는 평이다. 심지어 인근 중국 음식점들이 ‘해장국에 손님을 다 뺏겨 해장 짬뽕이라도 개발해야겠다’는 푸념이 나왔다고도 한다.
뉴욕서도 ‘해장국’ 인기가 불붙었다. 해장국 만드는 비법을 전수 받은 이기석 사장이 지난해 12월16일 포트리에 첫 지점을 오픈 했는데 점심때면 손님들이 줄서서 기다릴 정도다. 또 지난 7일 베이사이드점을 열었고 오는 2월1일 맨하탄 33가, 3월1일 플러싱에더 지점을 오픈한다.
인기의 원인은 음식 맛. 가마솥에서부터 뚝배기까지 모두 한국서 가져왔고 고추씨 기름 등 음식 재료의 60%가 모두 한국산이다. 선지, 시래기 등 8가지 재료를 각각 별도로 3일간 끓이는 독특한 비법을 사용하고 있다. 해장국과 곰탕 딱 두 가지만 7.99달러에 팔고 있는데 미국서의 해장국 인기 때문에 한국서 무청시래기가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란다.
79년 한국일보사에서 백상 신인상을 받고 TBC에 특채돼 탤런트 활동을 시작한 문창길씨는 최근 사극 ‘용의 눈물’에서 조준, ‘여인천하’에서 영의정 남곤 역을 맡은 후 해장국 사업에 바빠 잠시 연기활동을 쉬고 있다. "비슷한 가게 이름이 많이 생기다 보니 ‘탤런트 문창길네 양평 서울 해장국’이라는 긴 이름을 붙였는데 손님들이 ‘여기가 문창길네 해장국이죠’라고만 묻는다"며 "아내의 노력으로 과거 기름기 많은 옛날식 해장국이 콜레스테롤이 거의 없는 현대식 해장국으로 변신한 게 히트의 비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의; 201-944-4242(뉴저지 포트리점), 718-224-4233(플러싱 베이사이드점)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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