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비아 우주 왕복선 참사는 비극이지만 이것이 우주 여행을 중단하는 구실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주인이 되겠다고 자원하는 사람은 매우 용감해야 한다. 미국내 여러 직업 가운데 가장 위험한 것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노동 통계국은 우주인을 별도 항목으로 분류해 놓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파일럿은 목재공과 어부를 제외하고는 가장 치사율이 높은 직업이다. 우주 왕복선을 조종하는 사람들은 보잉 747을 모는 사람보다 훨씬 위험부담이 높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이는 우주 비행이 위험하다기보다는 다른 직업이 얼마나 안전한지 보여주는 것이다. NASA는 지난 45년간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는 단 3번(1967년의 아폴로 1, 1986년의 챌린저, 그리고 지금의 컬럼비아) 겪었을 뿐이다. 한 명의 죽음도 많은 것이지만 이는 지난 15세기 탐험대의 기록과 비교하면 대폭 줄어든 것이다.
지구를 처음 한바퀴 돈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 마젤란은 항해 도중 필리핀 원주민과 싸우다 죽었다. 그와 함께 여행을 떠났던 270명의 승무원 중 살아 돌아온 사람은 18명에 불과하다. 치사율이 93%에 달한다.
지금으로 봐서는 엄청난 숫자 같지만 당시로서는 이것이 보통이었다. 선원들은 악천후와 부족한 식량, 적대적인 원주민, 전염병 때문에 평균 수명이 매우 짧았다.
희망봉을 발견한 바르톨로뮤 디아스는 조난 당해 숨졌고 지구를 두 번째로 한바퀴 돈 프랜시스 드레이크도 파나마에서 병으로 죽었다.
태평양을 탐험한 제임스 쿡 선장은 하와이에서 식인종 원주민에게 먹혔다.
이런 위험에도 탐험가들은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역사가들은 탐험의 동기를 ‘신과 영광, 황금’에 돌린다. 오늘 우주 탐험의 동기는 무엇인가. 신은 아니고 황금도 아니다. 우주인들의 봉급은 변호사 초임만도 못하다. 그러나 그들의 노력으로 상업용 인공위성 등을 띄우는 길이 열렸다. 우주 탐사는 또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인공위성이 없이는 미군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
컬럼비아 승무원들은 우주 탐사를 위해 “가진 모든 것”을 바쳤다. 우주 탐사를 계속하는 것이야말로 그들에 대한 최고의 기념비다.
맥스 부트/ 워싱턴 포스트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