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관광 미국인 80명 한국 경유 아시아나 편 예약취소
신변안전 내세워…무역업체들도 한국내 반미시위 신경
미국 언론이 북한의 핵개발 위협을 이라크 전쟁에 버금가는 위기로 계속 보도하면서 한국을 방문하거나 경유하는 것을 꺼리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어 한국 국적기의 영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는 4월 중국에 단체관광을 가기 위해 아시아나 항공의 한국 경유 중국 노선에 예약했던 80여명의 미국인 사업가들이 지난 한달간 북핵 위기가 계속 보도되자 예약을 취소하고 홍콩을 거쳐 북경으로 가는 에어 캐나다로 바꿨다.
황인태 시애틀 지점장은 인천을 거쳐 중국으로 가는 아시아나 노선이 에어 캐나다 쪽보다 유리한데도 이들이 해약한 것을 납득할 수 없어 알아본 결과“한국정세가 불안해 안전 상 홍콩으로 돌린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황 지점장은 원래 비수기인 1~3월의 매출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한인들의 아시아나 이용률은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비 한인들의 한국 여행은 주춤하다고 말했다. 황 지점장은 이런 현상은 북핵 위기가 보도된 지난 한달간 시애틀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나타난 추세라고 덧붙였다.
일반 여행객 외에도 각 대학의 해외 교환학생 프로그램에서도 해당 학생들이 한국 선택을 예전보다 기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위기에 따른 신변안전을 이유로 한국 방문을 주저하는 미국 여행객들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시애틀 지역의 무역업체들도 한국민들의 걱화된 반미시위가 영업에 미칠 수도 있는 파장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내 한국 공관들도 북핵위기와 반미시위와 관련, 미국인들의 반응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시애틀 총영사관에는 아직까지 이에 관한 항의성 E-메일은 접수되지 않았으나 LA, 뉴욕 총영사관에는‘한국에 섭섭하다’는 내용의 E-메일이 속속 접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애틀 총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겉으로 드러내놓고 묻지는 않지만“만약에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면 북한과 미국 중 어느 쪽을 성원하겠느냐”고 넌지시 묻는 미국인들이 있다고 말했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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