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에게 약물복용을 권장한 경력이 있는 찰리 프란시스를 새 코치로 맞아들여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세계 육상 단거리의 여왕인 매리언 존스가 결국 가중되는 압력에 굴복, 프란시스와 결별을 선언했다.
존스는 6일자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개월간 훈련을 함께 한 프란시스와 관계를 끊는 것이 전혀 내키지 않지만 자신의 커리어와 육상 전체를 위해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프랜시스는 1988년 서울올림픽 남자육상 1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가 약물복용 사실로 금메달을 박탈당한 캐나다의 벤 잔슨에게 스테로이드 사용을 권장했다고 고백, 세계 스포츠계에 큰 파문을 던진 인물이다.
그동안 국제 육상계의 비난압력에도 불구, 공식 반응을 거부하며 프랜시스와의 훈련을 계속했던 존스는 세계 육상계의 계속되는 압력과 함께 메인 스폰서인 나이키사가 프랜시스와의 관계를 유지할 경우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스폰서 계약을 재고할 것이라고 경고하자 결국 물러설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존스에게 매년 80만달러에 이르는 용품을 지원하고 있는 나이키는 존스를 모델로 2004년 아테네올림픽까지 지속적인 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다. 하지만 존스는 스폰서나 외부의 압력때문에 프랜시스를 해고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국제육상연맹(IAAF)과 미국육상연맹은 “(프란시스와의 훈련이) 육상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존스에게 해명을 요구했고 유럽의 골든리그는 그를 대회에 초청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는 등 국제 육상계가 이 문제로 한동안 시끄러웠다.
존스는 이 같은 비난여론에도 불구, 프랜시스와 훈련한 것은 프랜시스가 최근 “존스의 잠재력은 무한대고 몇몇 기술적 문제만 고친다면 15년간 깨지지 않은 100m 세계기록도 갈아치울 수 있다”고 말한 점에 고무돼 지도를 받으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존스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동메달 2개를 따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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