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멋진 변신 선언
“이젠 남자가 되고 싶다.” 지난 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강제규 필름, 강제규 감독)의 제작발표회에서 원빈(26)이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는 “미소년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싶다. 이 영화를 통해 진짜 남자로 거듭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인기 드라마 <가을동화>와 영화 데뷔작 <킬러들의 수다> 등에서 그는 왠지 머뭇거리는 표정에 맑은 미소, 여성들의 모성애를 자극시키는 이미지 등으로 어필했다. 하지만 요즘 그는 그 것을 떨쳐 버리고 싶어한다.
# 산 넘어 산
원빈은 작년에 배우로서 고비를 맞았다. 영화 <킬러들의 수다>와 한·일 합작 드라마 <프렌즈> 이후 그는 2년 가까이 활동을 하지 않았다.
그는 작년 초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출연을 결정지었다. 130억 원, 한국 영화 사상 최대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영화다. 원빈이 캐스팅 됐을 때 ‘원빈은 일본 투자자들에 대한 미끼’라는 말이 나돌았다.
그만큼 일본에서의 원빈 인기는 대단했다. 어쨌든 그는 일본 대만 홍콩 등지에서 손꼽히는 스타가 돼 있었다.
하지만 영화 제작이 차일피일 미뤄졌고, 그 사이 그는 백수 아닌 백수 생활을 해야만 했다. 자칫 영화가 엎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없을 리 없었다.
또 하나 그를 괴롭혔던 건 대학 졸업 문제였다. 원빈은 수업일수 부족으로 세 과목에서 F학점 처리돼 졸업을 하지 못할 위기에 빠졌다.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었던 그는 생각지도 않았던 복병을 만난 셈이었다.
그의 대학 졸업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가 된 건 군 문제 때문이었다. 대학 졸업을 하지 못하고, 그래서 대학원에 진학하지 못한다면 자칫 올해 안에 군대를 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그렇다면 영화 제작도 큰 차질이 빚어진다.
대학 졸업 문제는 가까스로 마무리됐고, 그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또 영화 촬영도 시작됐다.
# 홀가분한 시작
원빈은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영화 촬영을 위해 장동건과 함께 전북 전주에 머물고 있다.
제작사에서는 그의 영화에 대한 열의를 높이 사고 있다. 몇 달 전부터 액션 스쿨에 다니며 기초적인 체력 훈련과 함께 액션신 구도를 짜놓았다.
군사 자문을 맡은 김세랑 씨(군사전문잡지 편집장)에게 총기 다루는 법, 총 쏜 후의 리액션 등 세밀한 부분까지 개인 교습 받았다.
그리고 지난 주 머리를 빡빡 밀었다.
원빈은 “낯가림이 심한 편인데 이번 영화는 데뷔 전부터 알았던 (장)동건 형과 호흡을 맞춰 한결 편하다. 주변 환경이 좋다. 동건 형에, 믿고 따를 수 있는 강제규 감독, 모든 걸 지원하는 제작 환경 등. 내겐 두 번째 영화이지만 이 영화가 앞으로 배우로서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 같다”고 말할 만큼 강한 의지를 보였다.
또 데뷔 이후 몸 담았던 소속사를 작년 말에 나와 유오성이 소속돼 있는 회사에 들어갔다. 연예계에서는 흔치 않는 강원도 출신 배우 둘이 의기투합한 것이다.
모든 문제를 해결한 원빈에겐 이제 스타 아닌 배우로서 인정 받을 일만 남았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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