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포수크루터 1년만에 첫호흡
‘코리안 특급’ 박찬호(30ㆍ텍사스 레인저스)가 전담포수 채드 크루터(39)와 1년만에 재회, 호흡을 맞췄다.
박찬호는 16일(한국시간) 불펜피칭서 LA 다저스 시절 단짝이었던 채드 크루터를 앉혀 놓고 약 15분간 40개 정도의 투구를 했다. 크루터는 지난 1월 레인저스와 1년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후 처음으로 이날 박찬호의 공을 받았다.
오랜만에 크루터와 배터리를 이뤄 훈련한 박찬호는 “크루터가 공 하나 하나에 신경을 써주니 기분이 좋다”며 다시 만난 짝꿍에 대해 흡족해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최고포수라는 이반 로드리게스와도 호흡을 맞춰봤지만 역시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크루터가 가장 편안하다는 의미.
크루터로서도 박찬호와 호흡을 맞추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으려면 에이스 박찬호를 잘 보필해야 하기 때문이다. 텍사스 구단도 전담포수는 없다고 말하지만 크루터의 지상과제 중 하나가 박찬호 살리기임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이날 훈련만 봐도 크루터의 앞날이 누구 손에 달려 있는지를 금방 알 수 있다. 크루터는 이날 박찬호의 공만을 받아줬을 뿐 다른 포수들처럼 여러 투수의 공을 접하지 않았다. 크루터와 박찬호는 다른 투포수 조보다 더 먼 거리서 투구훈련을 해 눈길을 끌었다. 투구궤적과 컨트롤을 더 잘 지켜보려고 박찬호가 크루터에게 뒤로 가도록 요구했다.
크루터 "찬호 몸이 좋아졌다" 기대
크루터는 불펜피칭을 마친 후 “찬호 몸이 좋아졌다”며 올 시즌은 박찬호가 호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했다. 구위에 대해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볼이 낮게 컨트롤 되는 게 인상적이라고 평했다. 또 크루터는 작년 시범경기 막판에 박찬호가 오른 허벅다리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을 때 전화로 자기에게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며 박찬호와의 친밀함을 과시했다.
박찬호는 크루터와 좀 더 일찍 호흡을 맞추기를 원했지만 크루터가 지난 시즌 오른 정강이뼈를 다친 후유증 때문에 이날에야 배터리를 이루게 됐다.
크루터가 과연 어떤 활약을 보여주며 ‘박찬호 도우미’로 거듭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박선양 특파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