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각종 내장끓인 국물 배합이 비결”
하루 푹 고운 국물맛에
15년 단골 줄이어
새우젓은 한국서 공수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겨울에 생각만 해도 군침이 넘어가는 뜨끈한 순대국. 비라도 추적추적 오는 날이면 한그릇 생각이 더욱 간절해진다.
88년 5월 올림픽과 호바트 인근에 문을 연 이래 순대국 전문점으로 단단히 자리 매김한 ‘오산집’(대표 이상헌·규방)의 순대국은 별미 중의 별미다. TV 라면광고에서처럼 후루룩 한번 들이키고 나면 절로 ‘시원-하다!’는 탄성이 나온다.
지난 15년동안 순대국을 끓여온 주인 이상헌씨에 따르면 오산집 순대국 맛은 하루동안 푹 고아 만든 국물에서 나온다. 국물을 만드는 주재료인 돼지 목뼈와 등뼈는 따로 넣어 뼈에 붙은 고기가 흐물흐물해질 정도로 하루동안 진하게 끓이고 순대국에 빠지지 않는 창자, 위, 간 등 내장도 부위별로 삶는다.
이씨는 “15년 단골이 줄을 잇는 순대국 맛의 비결이 뼈 국물과 각종 내장을 끓인 국물의 배합 비율에 있다”며 “순대국 한 그릇에 내장 각 부위의 고유한 맛과 향이 그대로 살아나도록 만들어 낸다”고 귀띔한다. 안주인 이규방씨는 한 솥 가득 뽀얗게 우려낸 국물에 미리 고춧가루를 약간 풀어 맛을 더해 놓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렇게 하루를 꼬박 걸려 만들어 놓은 국물과 준비된 재료들을 뚝배기에 차례대로 넣어 내기 전에 파를 썰어 얹으면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뒷맛이 일품인 오산집 순대국은 간을 맞출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새우젓. 이씨는 “돼지고기는 새우젓과 먹어야 제 맛이 나고 뒤탈이 없다”며 “특히 우리 집은 ‘백화젓’이라는 질 좋은 새우젓을 한국에서 직접 가져와 사용하기 때문에 맛이 더욱 좋다”고 자랑도 덧붙인다.
정성껏 끓여 만든 순대국물 맛이 일품인지라 큰솥으로 하나가 하루 분량이지만 가끔 국물이 일찍 동이 날 때도 있단다. 그런 날이면 영업시간이 끝나지 않았어도 문을 닫는데 단골손님이 대부분인지라 헛걸음한 손님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는다. 자리 20석의 작고 허름한 공간이지만 담백한 순대국과 맛깔스러운 열무김치, 깍두기, 겉절이에 배어있는 이규방씨의 손맛과 부담 없이 손님을 맞는 이상헌씨의 소탈한 성격이 10년 넘게 오산집을 찾는 골수팬들(?)을 만들어낸 원동력이라는 것이 주위의 평.
요즘 같은 날씨의 점심시간에는 한꺼번에 수십 명이 밀어닥친다는 오산집 순대국은 물론 저녁에 먹어도 환상적이다.
<라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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