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 현장속으로] 본지기자 괌 촬영현장 동행 채험
‘수중 멀리 뛰기’ 시범맨. 기자가 해외 출장의 대가로 받은 특명이었다.
많은 오락 프로그램에는 시범맨이 있다. 시범맨은 프로그램의 순조로운 진행을 위해 출연진들에게 “이런 방식으로 하라”며 말 그대로 시범을 보이는 보조 출연자다.
기자는 8일부터 괌에서 1주일 동안 촬영한 KBS 2TV <슈퍼 TV 일요일은 즐거워> ‘출발 드림팀’에 동행해 시범맨 체험에 나섰다.
최초로 해외에서, 그것도 ‘쭉쭉빵빵’ 잘 빠진 미녀(이승연 변정수 이효리 손태영 황보 별 등 6명)들이 보는 앞에서 춤까지 추고서 수영장에 떠 있는 매트 위로 온 몸을 던졌다.
◆ 이승연 때문에 생쥐 꼴
괌으로 가는 4시간 내내 비행기 안에서 투덜거렸다. 꼭 해외에서까지 몸소 체험을 해야 하는 지 임무를 하달한 데스크가 너무 얄미웠다.
심지어 출발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출발 드림팀’의 김시규 PD는 “출연자들이 스카이 다이빙을 무서워하니 수중 멀리뛰기보다는 공중에서 뛰어내리는 건 어떻겠느냐”는 매몰찬 말까지 했다. 속도 모르고.
결전의 날이 왔다. 10일 오후 2시 괌 PIC(Pacific Islands Club) 리조트 수영장. 평소 친분이 있는 손태영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다가와 “언니, 정말 뛰어?”라며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보냈다.
그런데 이승연은 나의 떨리는 속을 아는 지 모르는 지 슬쩍 어깨 동무를 하더니 “어제 잘 잤어요?”라며 친근하게 말을 걸고는 ‘인정 사정’없이 수영장 속으로 나를 밀어넣었다. 이런 바보처럼 당하다니. 출연도 하기 전에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돼버렸다.
◆ 지신밟기 춤으로 몸 풀다
이번 괌 촬영의 여러 종목 중 내가 택한 수중 멀리뛰기는 힘껏 도움닫기해서 수영장에 떠 있는 매트 위로 떨어지는 게임. 물론 매트는 점점 멀어진다. 여자 드림팀과 대결을 벌인 팀은 이 리조트의 클럽메이트 6명.
많은 사람들 앞에, 또 카메라 앞에 서는 것도 떨린 데 MC 이창명은 출발선에 선 나에게 짓궂은 질문을 쏟아냈다.
그는 “우리 드림팀 잘 합니까?” “현재 심정은 어떻습니까?” 등 대답하기 무난한 질문을 하더니 갑자기 “남자 친구는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완전히 ‘우정의 무대’? 물론 자신 있게 “없는데요”라고 말했다.
갑자기 이창명은 “뛰려면 춤을 먼저 춰야 한다”며 ‘출발 드림팀’의 조연출을 ‘무대(?)’로 불러내 춤을 강요했다. ‘몸치’인 내가 열심히 몸을 흔들었건만 일부 연예인들의 평가에 따르면 ‘지신밟기’ 춤이 탄생했다고 한다.
◆ 나비처럼 날았으나 곤두박질
‘시작!’ 소리와 함께 눈을 질끈 감고 뛰었다. 내가 도전하는 거리는 1m 50㎝. 왜 이렇게 아득하게 보이는 지, 심호흡을 한 후 힘차게 뛰었다. 그리고 수영장으로 붕 떴다.
다행히 매트 위에 떨어졌는데 어찌나 우스꽝스럽게 떨어졌는지. 주위에서 ‘와~’하는 함성과 함께 요란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나는 주위를 신경 쓸 정신이 아니었다. 물속을 헤치고 나와서 모니터를 훔쳐보니 내가 그토록 우아한 동작으로 매트 위에 떨어졌는지 미처 몰랐다. 연예인들은 “아 저렇게 하는 거 구나”라며 확실한 액션을 본 눈치였다.
촬영이 끝난 후,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 나는 절대로 이 장면을 방송에 내보내서는 안 된다고, 제작진은 재미있으니 무조건 방송하겠다고 했다. 다음 달 9일부터 3~4주에 걸쳐 나갈 방송을 눈 크게 뜨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괌=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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