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열리는 제12회 전미주한인체육대회(이하 전미체전) 개최지를 놓고 달라스 개최측과 아틀란타 개최측이 한치의 양보 없이 팽팽히 맞서 법정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달라스 참여를 주장하는 조지아대한체육회 비상대책위(위원장 박종화)와 아틀란타 개최를 주장하는 재미대한체육회(KASA) 조지아지회(회장 이유길)측이 26일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뜻대로 안되면 법으로 해결하겠다”며 법정공방도 불사할 뜻을 내비쳤다.

이유길 회장은 이날 낮 12시30분 서울가든에서 “아틀란타 크리스천 하이스쿨을 주경기장으로 하는 등 경기장 4곳을 이미 확정했고 17개 종목을 치르기로 했다”며 “아틀란타에서 제12회 전미주한인체육대회에 대한 등기를 마쳤고 상표등록까지 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회장은 “따라서 달라스 개최를 주장하는 측이‘제12회 전미주한인체육대회’라는 명칭을 절대로 사용해선 안된다”며 “이를 어길 경우 법정소송으로 갈 것”이라고 못박았다.
또 이회장은 “조지아대한체육회는 ‘대한체육회’라는 문구를 사용할 수 없으며 차덕용 전회장 당시 김용길씨가 회장으로 있는 재미대한체육회(KASA)로부터 회원자격이 박탈된 상태”라며 “명칭을 쓰려면 대한체육회라는 글자를 삭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지아대한체육회 비상대책위도 이날 오후 6시30분 유니크 바디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영일씨가 회장으로 있는 재미대한체육회(KSC)가 대한체육회에 보낸 공문을 공개하고 “김용길씨가 회장으로 있는 재미대한체육회가 달라스 전미체전을 방해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집행정치 가처분 신청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어 “아틀란타 한인사회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더 이상 소모적인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며 올해는 조지아대한체육회가 결정한대로 달라스 대회에 참가하고 다음 대회는 아틀란타에서 개최토록 하자”며 “이유길 회장이 혼란을 부추기는 김용길씨와의 관계를 청산할 경우 현재 공석중인 조지아대한체육회장으로 추대하기를 원한다”고 제의했다.
/김상국 기자 koreatimes@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