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에 대한 배려,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그것은 바로 우리네 전통예절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물론 시대와 상황에 따라 조금씩 바뀌고 있지만 그래도 예나 지금이나 우리네 기본예절은 바로 상대방에 대한 예의에서 출발한다고 본다.
유교에서도 온화·양순·공손·검소·겸양을 5가지 덕(德)으로 삼고 있다. 이것은 인·의·예·지·신에서 나온다. 공자는 이에 대해 “군자가 용맹만 있고 예가 없으면 세상을 어지럽게 하고 소인이 용맹만 있고 예가 없으면 도둑이 된다”라고 예절의 중요성을 갈파했다.
부부, 친구, 직장 동료, 부모자식,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는 예의가 존재한다. 이것이야말로 가정, 사회, 인간과 인간 사이를 아름답고 포근하게 이끌어주는 가치 있는 요인들이 아닐까.
어떤 사람은 공자왈 맹자왈 한다고 할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요즘 무슨 기자회견이다, 설명회다 가보면 시커먼 가죽잠바 걸치고, 청바지 차림의 참석자들이 눈에 많이 띈다.
신문이나 TV를 통해 회견장의 모습이 그대로 가정과 사회에 전달되는 기자회견은 한인사회를 상대로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정한 복장은 최소한의 예의이다.
만일 의원이나 대통령이 어떤 공개석상에서 청바지에 운동화 차림으로 나왔다고 치자, 이 모습을 순수하게 받아들일 국민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런 의미에서 기자회견장은 공개석상이고 발표자는 예를 갖춰야 하는 것이다.
얼마전 모협회의 정기총회에서는 사회자가 골프복인지 작업복인지 그런 차림으로 황급히 뛰어들어와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을 보고 화들짝 놀란 적이 있다.
우리 한인사회에는 위·아래도 없다는 말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그 말을 다시 뒤집어보면 예의범절이 없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한국사회가 아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하면 착각이다. 미국사회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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