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태계 2,500여명 올림피아서 대규모 시위
락 주지사, “우리도 조상처럼 좀더 희생해야”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계 주민 2,500여명이 6일 올림피아 주청사 앞에서 사회복지 예산 삭감을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킹·피어스·스노호미시 카운티 아·태연맹(APIC)은 97년부터 매년‘아·태 입법의 날’을 설정, 주의회 기간중 주청사에서 대규모 시위와 주지사 및 상하원 의원들을 만나 아·태계의 당면 문제를 설득시켜왔다.
지난 6일 시위에는 킹 카운티에서 아시안 상담소(소장 다이앤 나라사끼), 피어스 카운티에선 대한부인회(회장 이기열)가 주축이 돼 대절 버스로 시위자들을 올림피아로 동원했다.
이날 시위자들은 의료 혜택, 의료 통역, 실직자 보조 프로그램, 양로병원 지원, 소셜 시큐리티 혜택을 받지 못하는 장애자들에 대한 웰페어 프로그램 지속 등을 요구했으며 문화적 차이와 인종 차별에서 오는 정신 질환자 서비스 예산도 삭감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비가 내리는 음산한 날씨 속에 강행된 이날 시위에서 각 커뮤니티의 대표들이 영어와 모국어로 당면문제에 관해 연설했으며, 이를 경청한 주지사와 관계 의원들은 주정부 예산 감축의 불가피성과 그 영향에 대해 각각 설명했다.
게리 락 주지사는 지금은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라며“모든 일을 다 만족 시킬 수는 없는 형편이므로 우리들의 조상이 그랬듯이 우리들도 좀더 희생을 감수해야할 것”이라고 설득했다.
이기열 대한 부인회장은 락 지사와 만나 자리에서 시민권반 예산 감축 반대하는 이유와 3월말로 종료되는 난민 혜택 프로그램의 연장을 건의했다.
다이앤 나라사끼 ACRS 소장은 운전 면허 신청 시 이민자들에 대한 합법신분 여부의 확인도 소수계 주민들을 옥죄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한편, 신호범 주상원 의원은 이날 ESL 프로그램 폐지 등 가능한 한 이민자들에 영향을 줄 복지 및 교육 예산이 크게 줄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연설하고 주지사가 제출한 2004-2005년도 예산안은 상하원을 거쳐 4월경 최종 결정된다고 시위자들에게 설명했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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