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살등 모조 재료 사용 않는게 맛 비결”
웨스턴과 베벌리의 남동쪽 코너에 자리잡은 ‘바비 런던’은 한인타운에서 보기 드물게 갖가지 종류의 술과 특별한 안주를 서브하는 곳이다.
문을 들어서면 우선 붉은 벨벳톤의 높은 천장과 오른쪽으로 멋지게 늘어선 바가 있고, 한쪽 바 넘어로 있는 흰 피아노가 눈에 띈다.
왼쪽으로는 등 높은 푹신한 의자들과 함께 홀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친구와 앉아 담소를 나누기에 적합하다.
이 곳의 특징은 우선 조용하다는 것이다. 흘러나오는 재즈 멜로디와 어울리는 고급스러움이 실내 곳곳에서 느껴진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맥주, 양주, 데킬라의 이름들이 적혀있는 주류 메뉴가 술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롤링락, 포스터스, 사뮤엘 아담스 등의 맥주를 비롯해서, 글렌피딕, 글렌리벳, 매칼란 등의 진귀한 싱글 몰트 위스키가 구비되어 있고, 카자도레스, 코랄레호, 헤라두라 등의 특별한 데킬라도 메뉴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바비 런던의 안주 메뉴 또한 주류 메뉴만큼 인상적이다. 그 중 캐비어 오드블과 크랩 미트롤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크랩 미트롤의 경우 한국 밀쌈 말이와 프랑스식 요리를 접목시킨 퓨전 스타일의 음식으로, 알래스카산 스노우 크랩을 밀쌈 말이처럼 싸서 식용유와 버터를 바른 푸라이팬에서 구운 후 그 위에 겨자소스, 마요네즈, 설탕, 식초 등을 섞은 소스를 얹어서 내온다. 절대로 이미테이션을 사용하지 않고 100% 진짜 게살만을 사용하는 것이 맛의 비결이란다. 오드블은 주로 고급 호텔의 라운지나 바에서 볼 수 있는 메뉴인데, 주방장마다 각기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있어서 모양새와 재료 등이 다르다.
바비 런던에서는 빵과 삶은 계란을 주로 사용하는 프랑스 스타일과 크래커와 갖가지 재료를 사용하는 미국 스타일을 함께 제공하는데, 빵과 크래커 위에 캐비어, 크림 치즈, 아메리칸 치즈, 올리브, 게살, 민물 장어, 새우 등을 얹어서 내온다. 양주 안주로 적합하고 간단히 집어서 한입에 먹기 좋은 크기이면서도 갖가지 재료들의 색깔이 어울려서 화려한 파티 분위기를 연출한다.
바비 런던의 음식을 담당하는 사람은 김건호(42) 주방장. 타운 내에서 아는 사람은 다 알만큼 화려한 경력을 가진 그는 한국의 경희 호텔대학을 조리 전공으로 졸업한 후, 롯데호텔에서 81년부터 90년까지 일하였고, 타운 내에서는 하버드 그랜드 호텔, 시연 회관, 궁전 부페, 비원 등의 주방장을 역임하였다.
이러한 경력의 그가 술집에서 일하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이지만, ‘개인적인 친분’으로 솜씨를 발휘하여 안주를 만들고 있다. 4574 Beverly Blvd., Los Angeles, CA 90004. 323-466-2430
<최선명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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