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해보면 집에 새 크레딧 카드를 발급받으라는 것과 재융자하라는 편지가 매일 서너통이나 배달돼 있어 귀찮기만 합니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박모씨는 ‘크레딧 홍수’에 시달린다고 하소연했다. 박씨에게는 각종 모기지 융자회사에서 보내는 재융자 권유 편지와 크레딧 카드 가입신청을 권유하는 편지가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배달돼 이를 일일이 확인해 폐기하는 것이 일거리가 되다시피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박씨는 새 크레딧카드를 권유하는 편지를 받을 때마다 이자율이 낮은 카드로 잔액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새 카드를 발급 받곤 했다. 그러나 올초 크레딧 리포트를 떼본 박씨는 자신의 크레딧 점수가 50점 이상 하락한 것을 발견, 깜짝 놀랐다. 크레딧 리포트에는 “과다한 크레딧 조회와 카드발급 남용으로 포인트를 하향한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었다. 은행관계자들에 따르면 “크레딧 카드를 너무 많이 보유하고 카드를 자주 바꾸면 크레딧 점수가 내려간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소비자단체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는 40억통의 크레딧카드 권유 편지가 우편으로 발송됐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프로비디안 카드사의 경우 지난해 1년동안 2천만통의 카드발급 권유편지를 보내 2백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카드발급이 남용되면서 미국인들의 가구당 크레딧카드 빚은 8천500달러에 이르고 있다. 카드빚을 감당하지 못해 ‘챕터 7’을 통한 개인파산을 선언한 미국인도 지난해 150만명에 달했다.
모기지 이자율이 낮아지면서 재융자를 권유하는 편지들도 무차별 우송되고 있어 우편물 공해와 함께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한 관계자는 “개인별로 이자율과 포인트 등이 다르게 적용되는데 집값의 120%까지 융자해준다는 식으로 유인하는 것들이 많다"고 전하면서 실제와는 과장된 경우가 많아 조심해야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카드발급을 권유하는 편지를 받았을 경우 원하지 않은 신청서라면 문서 파쇄기를 이용하거나 잘게 찢어서 버릴 것을 권유했다. 그냥 버릴 경우 타인의 신청서를 도용해 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는 사기범들의 희생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