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졸업 15년만에 명문대 입학
CPA 자격증까지 딴 ‘의지의 여성’
LA 한인은행가에는 창구직원으로 입사해 지점장이 된 커리어 우먼들이 많다. 최근 윌셔은행의 10번째 지점인 미드윌셔(3832 Wilshire Bl.) 지점장이 된 지니 정(41)씨도 그런 여성 지점장 중 한 사람이지만 그는 또 다른 의미에서 ‘의지의 여성행원’으로 꼽힌다.
한국에서 여상을 졸업, LA 한인은행에서 텔러로 은행을 시작한 그는 고교 졸업 후 15년만에 명문대학에 입학, 3년만에 졸업장을 따내고 뒤이어 공인회계사 자격도 따냈다. 그런 그녀를 민수봉 윌셔은행장등 주변 사람들은 의지의 여성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지난 80년 서울여상을 졸업한 정 지점장은 86년 미국으로 이민온 후 가주외환은행 지점에 텔러로 입행했다. 그녀는 론 오피서로 승진하는 과정에서 미 대학에서 제대로 공부할 필요를 절감했다. UC버클리 수학과 교수였던 남편의 권고로 뒤늦게 버클리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기 시작한 것이 95년.
은행 일 틈틈이 커뮤니티 컬리지등에서 회계학, 경제학등을 공부하긴 했으나 버클리 진학 후에는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는 심정으로 공부에만 열중해 3년만에 학부과정을 마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녀는 뒤늦은 대학 졸업 후 다시 한인은행에 입사, 론 오피서등으로 일하면서 은행일과 가정생활의 빠듯한 일정 중에서도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억척스러움을 보였다.
늦은 출산과 육아로 잠시 쉰 후 2001년 윌셔은행으로 자리를 옮긴 정 지점장은 3월말 문을 여는 윌셔은행 미드윌셔 지점의 초대 지점장으로 내정돼 웨스턴 서쪽 주류사회를 공략할 임무를 맡았다.
스스로 군인같은 이미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정 지점장은 특유의 카리스마가 느껴지기도 하지만 자신은 여성적인 취향이 더 강하다고 강조한다.
그녀는 우선 주어진 지점장 일에 최선을 다 하겠지만 속으로는 이 보다 더 큰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점장으로의 우선 목표는 일년 후 예금 2,500만달러, 대출 1,500만달러.
(213)427-6540
<박흥률 기자>
peterpa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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